[창간 10주년 특별기고]에이블뉴스에 바란다-한국장애인재활협회 조성민 실장

채 끝나지 않은 2012년 한국 장애계의 특징 한 가지를 꼽는다면 국제사회의 변화 또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한다. 적어도 아태지역에서 만큼은 새로운 10년의 이행자로서 한국 장애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이슈에 머물렀던 한국의 장애조직들이 인천세계장애대회를 계기로 국제교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인천전략 수립과 대회준비과정에서 점차 그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의 장애 조직과 젊은(?) 인사들은 아태지역의 국제기구의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이런 움직임들로 보아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한국 장애계 내부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자못 기대가 크다.

물론 국제사회 흐름이 한국 장애계 내부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에이블 뉴스를 포함한 장애계 언론들의 관심이 한몫 톡톡히 했다. 국내 쟁점을 넘어 어렵거나 남의 이야기만 같은 국제흐름이 대한민국 장애인에게도 직결되고 있음을 쉽고 빠르게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에이블 뉴스가 창간 10주년이란다. 처음 장애인 포탈을 지향해 온 에이블뉴스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장애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지 10년이다.

그동안 창간과 함께 시작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을 비롯해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장애 역사 발전의 현장에서 그 생생한 기록을 전달하며 장애 대중의 현실을 증언해왔다.

또한 주요 포탈 및 언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장애이슈가 시민사회의 관점으로 확대되어 가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장애를 알고 싶거나 혹은 어떠한 장애이슈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에이블뉴스’를 클릭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여기서 안주하지 않기 위해 고목후주(枯木朽株)와 같은 필자에게도 따끔한 질책을 하란다. 깔아 놓은 멍석을 그냥 넘어 가기도 그렇고 한마디보탤까 한다.

적은 인원의 기자에도 불구하고 곳곳의 사건과 이슈들이 신속하게 게재되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장애언론을 대표하며 에이블 뉴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직접 장애 대중을 향한 사설 혹은 칼럼을 적극 전개해나갔으면 한다.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도 하지만 어떠한 사안에 대한 여론 형성도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직 기사 컨텐츠가 부족할 수 있겠으나 아태지역 새로운 10년과 더불어 국제이슈에 대한 흐름을 좀 더 꾸준히 챙기길 바란다.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권리협약이 국내의 보편적 인식으로 자리 잡게 했던 에이블뉴스가 그 상단에 ‘국제’ 코너를 신설하는 것부터 말이다.

분명 속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최근 몇 개월 사이 경쟁 언론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순위가 대수이겠냐 마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에이블뉴스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 장애계 전체의 과제일 것이다.

모쪼록 에이블 뉴스의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새로운 10년에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장애 대중에게 희망을 전해주길 바래본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조성민 실장님이 에이블뉴스 창간 10주년을 맞아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에 기고를 실으려면,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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