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면 마치 신기한 사람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장애인은 신기한 것도 특별한 사람도 아니며 또한 죄인도 아니다.

어릴 적 난 집에서는 숨어있어야만 하는 죄인이며 어디에 가든 특별한 존재였다. 집에 친척들이나 어머니·아버지 손님이 오시면 작은 방에 숨어 있어야만 했던 나의 존재감. 그때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슬프고, 억울하고, 서러운 과거다.

지금의 난 그렇지 않다. 난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또한 이 사회에도 역시 당당한 한 사람이다.

“장애” 사전적 뜻을 살펴보면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이라고 제시 되어있다. 그러나 장애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약간 “다름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적 뜻 중 “사회생활의 제약을 받는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장애가 사회에 제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장애인을 제약을 하고 불평등을 주는 것 같다.

일예로 비장애인들을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 기차를 탈수 있으면서 왜 장애인들은 리프트달린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만 있어야만 하나?, 더 어이없는 것은 그나마 하루에 몇 대라도 있던 리프트를 갖춘 기차를 없앤다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는다.

대전∼충북선 기차가 16대 정도 있다. 지난 2007년 말까지 평균 하루에 4~5번 정도 리프트를 갖춘 기차가 운행됐다. 하지만 2008년 3월부터 충북 노선은 리프트를 갖춘 기차를 전부 없애버렸다. 이유는 충북노선에 장애인들이 열차를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이후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 민원을 넣은 결과, 현재 충북선에 리프트를 갖춘 기차가 하루 딱 2번 운행되고 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로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으면서, 왜 거기에 청소 기구며 청소하는 아줌마의 개인 물품 보관소가 되어있어야만 하는가? 그곳에는 온갖 쓰레기, 밀대걸레, 의자, 옷걸이, 청소하는 아줌마 속옷 등 온갖 잡스러운 것들이 있다.

이것이 무슨 장애인을 위한 배려인가? 장애인이 “장애”가 있어서가 아니고 사회가 장애인을 두고 “장애”를 만든다. “장애”라는 두 글자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동정, 드럽다, 아픔, 고통, 처절함, 비참함, 교육, 봉사, 방구석, 놀림’일 것이다. 하지만 난 “장애”라는 두 글자를 들으면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감사, 행복, 사랑, 미래, 친구 등.

내가 몸에 장애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못 만났을 것이며 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해 감사함을 몰랐을 것이다. 장애가 있으므로 미래에 나의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장애인이었다면 작은 배려와 사랑에 큰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난 참 “장애”로 인해 행복하다. 앞으로는 장애를 지닌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충북 청주시에 사는 에이블뉴스 독자 조우리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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