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콜벤 등을 이용하게 되는데, 가끔씩 요금 과다청구, 성추행 등을 일삼는 몰지각한 기사들을 만나게 된다. ⓒ에이블뉴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마라톤 선수다. 우리나라가 너무나 잘 되어있는 탓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거의 마라톤 선수처럼 매일 달리고 또 달린다. 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위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휠체어 탄 장애인, 특히 전동휠체어를 탄 사람들은 이동을 해야 할 경우 택시는 전동휠체어가 접히지 않은 관계로 정말 탈 수 없으며 콜벤은 전동휠체어가 무겁다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한다.

그리고 몇 몇 장애인 단체나 시설에서 운영하는 전동리프트 차량은 삼일 전이나 하루 전에 미리 꼭 예약을 해야지만 탈 수 있다. 그것도 아파서 병원을 가는 사람이나 급한 볼일 순서로….

장애인은 꼭 병원에만 가야하나? 그런 건 아니다. 뭐 리프트 있는 차는 고작 다 합쳐야 3~4대 뿐이고 이용이 필요한 사람은 몇백명이나 될테니 어려워서 그렇다 치자. 왜 내 돈 내고 떳떳하게 차를 타겠다는데 콜벤 기사분들은 무시를 하고 요금을 어이없게 부풀려서 받으시는 것일까?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다. 2008년 7월 25일 금요일 오후 6시경 모충동 삼덕 아파트에서 충북대학교 학생회관 후문으로 XX콜벤을 타고 이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6시 40분경 충북대학교 학생회관 후문에서 산남주공아파트 208동을 가기위해 XX콜벤 66호차가 온다고 하였다. 그런데 8분 후쯤이면 도착한다고 했다.

하지만 도착 시간이 지나도 오지도 않았고 13분후쯤 콜벤이 도착 장소 근처에서 헤매고 있길래 내가 직접 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차도 다가오면서 보자마자 콜벤 기사가 하는 말이 “오지말라고. 따라오지 말라고.” 이런 식으로 불만스럽게 말을 했고 콜벤에 타자마자 “고유가에 시대에 거리를 봐 가면서 차를 타…”라는 등 아주 듣기 거북하게 반말로 말을 했다.

또한 나의 목적지는 분명히 산남주공 208동이라는 것을 기사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요금을 더 받기 위해 돌아가려는 목적으로 203동에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을 돌아가려고 하여 그냥 203동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내렸는데 분명히 콜벤 미터기에는 3,500원이 찍혔는데 5,500원을 받았고 끝까지 불만이 있는 말투로 고객에게 반말을 했다.

이 문제로 콜벤회사에 문의 전화를 하여 사무국장이라는 사람한테 요금 문제에 대해서만 확인전화가 왔고 돈을 돌려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후 직접 콜벤 기사에게 전화가 왔고 다짜고짜 하는 말이 “불쌍해서 저번에 공짜로 태워줬더니 나한테 이런 식으로 해도 돼”라고 말을 했다. 솔직히 콜벤을 6~7년째 타다보면 좋은 분들도 많고 공짜로 태워주시는 분들도 있다.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지지만 위에서처럼 공짜로 태워주시는 분들도 6~7년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하다. 솔직히 66호차 아저씨가 공짜로 태워줬다고 하더라도 불쌍해서 라든지 이런 식으로의 발언은 올바르지 않다.

한 가지 더 2008년 8월 3일 일요일 오후 2시 20분경 청주역에서 모충동 삼덕 아파트를 가기위해 ○○콜벤 4호차를 탔다. 타자마자 기사가 하는 말이 전동휠체어를 탔으니까 만원은 줘야 간다고 하셨다. 내가 미터기 틀으라고 미터기로 나온 요금만 줄 수 있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탔으니까 어쩔 수 없이 타고 앞으로는 전동휠체어는 자기 차에 타지 말라고 하셨다.

전동휠체어를 탔다고 요금을 더 얼마를 받으라는 정해진 규칙도 없으면서 전동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요금을 배로 요구하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휠체어는 우리의 다리와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휠체어(전동)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어두운 방구석에서 처박혀 있었을 것이다.

조금 잔인한 비유를 해보면 전동휠체어가 무거워서 요금을 2~3배로 더 받는다면 다리가 한 쪽 절단된 사람이 이용을 할 경우 비장애인 보다 한 쪽 다리가 없어서 더 가벼우니 요금을 그만큼 적게 받을 것인가? 역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타당한 요금의 규칙을 정하고 운행을 했으면 좋겠다.

또 장애인이라고 다 어리거나 우스워 보이나본데 그래도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나 찍찍 해대는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동정 따위도 필요 없다. 기사들 자신들은 동정해 주지 않아도 살면서 우리에겐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쌍하다”, “동정해야한다”라는 말들을 너무 해댄다. 그래서 배가 다 부를 지경이니 그런 호의 따윈 필요 없으니 자기 맡은 업무나 똑바로 했으면 한다.

간혹 여성장애인에게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기사들도 있다. 분명히 그렇게 안아주지 않아도 되는데 가슴이 손으로 만지는 느낌을 여성장애인이 받게끔 안아서 태워준다. 당사자가 부탁하는 데로만 도와주면 힘도 적게 들고 기분도 나쁘지 않을텐데 기사들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여성장애인에게는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하고 기사는 좋은 일하고도 성추행이라는 말이나 들어야하는 이 현실이 가슴 아플 따름이다. 간혹 정말 일부러 중증장애인이라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해 자기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사들과 남성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드러운’ 현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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