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장애정책국과장과의 단체사진.ⓒ김정내

비노드(네팔), 라싸리(파키스탄), 란(중국). 이들은 모두 장애청년드림 한국팀의 초청 멤버이며 모두 다른 5개국에서 왔다. 한국팀은 총 10개국에서 온 17명의 청년연합이다.

외국인들에게 12박 13일 동안의 한국 연수를 통해 느낀 바를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각자가 느끼는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과 인상이 달라보였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와의 단체사진.ⓒ김정내

비노드(남, 25, 네팔)

8월 21일, 한국 장애계 대부인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추진연대 상임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

강의는 “다양한 국가와 사회는 어떻게 장애와 장애인을 이해하고 인식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한국 장애운동역사를 가로질러 현재 장애운동계의 핫 이슈인 장애연금으로 마무리된 그의 강연에서 그는 때로는 과격하게, 그러나 끊임없이 정부에 대한 실질적 장애인정책 수립 및 이행,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라는 외침을 했다.

그리고 이는 장애운동이 거의 발전되지 않거나, 이러한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모국에서 활동할 때 정신적 틀이 될 것이다.

이 미팅을 위해 장애인단체들을 위해 건립되었다는 이룸센터를 찾았을 때,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두 개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남녀가 구별된 장애인화장실은 인상적이었고, 언젠가 각자의 나라에도 이러한 시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한복을 입은 모습. 왼쪽부터 챈디, 윤철의 어머니, 란, 데이비스.ⓒ란보

란(여, 23, 중국)

8월 21일과 22일, 우리 모두 홈스테이에 참가했다. 특히, 우리 세명은 (챈디, 란, 데이비스) 수원이라는 지방에서 한국팀원인 안윤철의 집에 머물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 삶을 경험했다.

한국 전통음식이 눈앞에 차려져있음에 황홀해하는 우리에게,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무척 대중적인 음식인 떡볶이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화끈하게 달아오르면서도 유쾌한 붉은 색을 띄는 그 음식은 마치 한국인의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특히 한복을 입어 보며 몸과 시각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았다.

한국기행의 최고봉은 수원화성 관람이었다. 큰 돌로 만든 난간은, 의족을 한 란에게는 윤철이가 손을 잡아주는 순간 더 이상의 장벽이 아니었다. 떡을 매치는 나무둥이를 잡고 싶어했던 한쪽 손이 없는 데이비스는 챈디가 함께 잡아주는 순간 더 이상의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

또한, 고대 화성을 둘러보며 한국의 왕이나 신하들이 국가에 대해 가지는 충성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힘이 오늘의 한국이 세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게 한 힘이 아닐까하는 공통된 추측이 있었다. 특히,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한국인들의 정감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라사리(남, 29, 파키스탄)

8월 24일,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우리는 또 한번 흥분의 도가니에 갇혀버렸다. 장애는 문제나 이슈가 아닌, 그저 다른 삶의 방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의 수업은 시작됐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의 선진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지역사회기반재활을 배우고 있으며, 자립생활이나 탈시설은 꽤나 낯선 이슈다.

발바닥이라는 단체에서 탈시설을 들었을때의 생소함이 자립생활센터에서 조금은 해소되었지만, 대부분의 초청생들은 이정도에서 만족해야 했다. 또한 활동보조라는 생소한 시스템은 재정구조가 열악하고 장애를 잘 인정하지 않는 저개발국가 정부가 도입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일치가 있었다.

열띤 토론에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Ed Robert의 말처럼 장애인의 보살핌이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며, 또한 사회의 짐도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먼저 이러한 인식으로 무장하고 두려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려는 용기를 가지는 순간 우리 안에서 먼저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Be the Change! 우리가 한국에서 배운 장애인식이나 이해의 방법을 통해 우리는 이 한 문구를 앞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가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진정 우리의 드림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 글은 ‘2010장애청년드림팀’ 한국팀의 멤버 이제욱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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