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사의를 표명, 5개월 동안 임기를 수행하고 하차하게 됐다.

장애인공단은 6월 7일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양 이사장 사의의 표면상 이유를 “임용권자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 이사장 사퇴 소식은 중앙일간지를 비롯한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신문들의 보도는 마치 ‘양 이사장이 장애인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단체들이 반발, 사퇴하게 됐다’라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본질은 ‘비장애인 이사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생존권인 일터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집행하는 장애인공단의 엄중한 업무에 비해 장애인 인식, 경험 등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임용과정에서의 각종 불협화음으로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들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조명은 없고, 장애인단체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해 공단조직이 ‘술렁인다’, 조직내부가 ‘흔들리고 있다’라는 일부 언론들의 표현도 지나치다고 본다.

이사장이 사퇴한다고 공단조직 전체가 흔들리거나 동요해 조직이 와해되는 일은 아직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검찰 총장이 사퇴한다고 전체 검찰조직이 마치 고유의 업무를 하지 못해 조직이 동요하고 흔들기고 있다.’라고 보도하는 것을 우리는 누누이 봐왔다. 하지만 언제나 검찰조직은 스스로의 업무를 해왔다.

언론들은 앞으로 장애인들이 기사를 보고·읽을 때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약자에 대한 보도에 좀 더 신중을 기해 주길 바란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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