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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맹정음 위기, 정책과 교육으로 풀어야

점자인프라 확대, 학교현장 속 적극적 교육 절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11-04 10:40:50
4일은 제84주년 점자의 날이다. 우리나라 점자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약 20여종의 점자 보다 그 우수성이 탁월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자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이란 이름으로 제정하고 난 이후 국가적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많음 그 파급효과는 컸다.

시각장애인들이 공부하고 사회에서 각기 자신이 맡은바 일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것도 이 점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책 미비 및 교육현장의 무관심 속에 점점 그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먼저 교육현장에서 점자는 이제 더 이상 필수 요소가 아니다. 즉 ‘시각’은 그 특성상 노화에 가장 먼저 노출되어 있는 기관이다. 시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는 저시력(각종 보조기구를 사용해 묵자(이하 훈민정음)를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시력)학생들에게는 점자를 교육하고 있지 않다.

당장 교육의 편의성 때문에 별다른 교육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묵자에 의존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자교육은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저시력 학생들이 전맹(사물이 완전히 식별되지 않는 상태의 시력)이 되었을 땐 점자교육을 다시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현장 및 재활기관에서 이중의 재활과정을 강요하는 꼴이 되는 것으로, 재활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점자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점자에 대한 지원과 사회 곳곳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자신이 필요한 홍보물에 대해서만 점자로 제작해 각 기관에 보급한다. 이 과정에 시각장애인들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또한 이들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관심 밖의 일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손끝으로 읽는 국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감지덕지이다.”라고 말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많다. 왜냐면 정부부처의 각종 생활정보 및 지자체의 점자형 제작물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점자물을 주로 제작하는 전국의 점자도서관에 대한 지원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애인복지법 제58조(장애인복지시설) ‘2.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의거 설치는 되어 있으나 실질 운영비 비율이 턱없는 수준으로 측정되어 있어 사실상 점자제작 및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제공의 역할을 기대하기엔 애초에 무리가 있다.

실제로 A점자도서관은 1년 약 2억원의 예산 중 인건비를 제하면 약 500만원으로 1년 운영비로 점자를 제작해야 하기에 힘겹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는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점자도서관에 대한 예산을 더욱 확대 배정해야한다. 또한 점자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 많은 국민들이 점자를 이해해 시각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문자’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한글의 형태를 선이나 점선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작고 둥근 6개의 점을 볼록하게 돌출되도록 만든 것이며, 점자는 6개의 점이 모여 한 칸이 된다.

이 6개의 점은 세로로 3점, 가로로 2점으로 구성되며, 각 점에 1에서 6까지의 번호를 붙여 사용한다. 이 6개의 점 중에 어떤 점을 돌출시키는 지에 따라 63개의 각각 다른 점형이 생기며, 이 점형에 의미가 부여된 문자이다. 한글의 경우, 초성과 모음, 종성 각각에 점형이 다르게 약속되어 있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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