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제 사망 신고했어

사망진단서 밑에 보니까 사망 후 한달 이내에 하라고 돼있더라구

그래서 한달을 버텼지

더 버티면 벌금 문다고 은희 씨가 독촉을 하는 거야

남의 엄마 라고 사망 신고 라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서운했다우

하지만 결국 하긴 했지

그게 현실이니까

며칠 후에 주민등록 떼어보면 엄마 이름 김순옥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방귀희 이름 하나만 달랑 남아있겠네

세상에.. 엄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나 혼자 두고 엄마 혼자 가면 어떻게

나 어떻게 살으라고

너무 걱정하지마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표시 안해

엄마 있을 때 하고 똑같이 행동해

그게 엄마를 내곁에 두는 방법인 것 같아서

사람들이 내 걱정 많이 해

고마운 분들이 참 많더라구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바뀌었어

아주 긍정적으로

나 이러다가 천사 되는 거 아닌지 몰라

엄마 덕분이야

고마워 엄마

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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