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층할머니는 아래층만 내려다 봐도 눈물이 나온데

1층 텃밭에 엄마가 있는 것만 같아서

어디 갔지 어디 갔지 하고 자꾸 두리번 거리게 된다구 하셔

난 두리번 거릴 필요도 없어

아직도 곳곳에 엄마가 그대로 있으니까

엄마 방에 들어가면 엄마 물건들을

도닥거린다 엄마 엄마 하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이제 그만 울어야지 하면서

또...

나 괜히 이 글 쓴다고 했나봐

눈물에 콧물에...

지금 밤 2시 25분이야

'너 아직 안자니?' 할 엄마가 없으니까

심통이 나서 이 글 쓰고 나면 확 자버릴래

아직 원고 안끝났는데

원고 때문에 잠을 못자면 안타까워서 어쩔줄 몰라하던 엄마

난 마치 벼슬이라도 한듯이 피곤하다고 위세부리고

마치 엄마 위해서 글쓰듯이 말야

나한테 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참 고마운 일이야

이렇게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야

많이 늦었네

내일을 생각해서 자야지

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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