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한가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꺼야

모처럼 여유롭게 보냈어

역시 연휴는 좋아

시간이 있으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는데

난 왜 어린이 날에 대한 추억이 없는지 몰라

놀이 동산에 간 기억이 없어

그러고 보면 나도 은근히 차별을 받았었나봐

아, 탕수육 먹던 생각은 난다

그땐 탕수육이 굉장한 요리였지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는 대신 맛있는 거 사준거야

그랬었나 보구나

아무튼 난 어린이 날이 싫었던 것 같애

다음 날 학교에 갔을 때

어디 갔다왔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얄미웠었지

난 할 말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젠 어버이 날이 싫어졌어

작년 같으면 지금 벌써 엄마 선물 사놨을텐데

5월 8일이 오는게 두려워

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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