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TV 프로에서 어린이 홧병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만 있다는 홧병, 특히 여성들이 많이 앓게 된다는 홧병이 요즘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조차 생겨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유인 즉,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지나친 공부 스트레스가 어린이들에게 홧병을 유발시킨다는 것. 초등학생이 학원을 전전하다 밤11시나 되서야 집에 들어오는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엄마들의 지나친 과욕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듯이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찌 엄마들만의 탓이란 말인가? 우리 나라가 사교육의 왕국이 된것도 엄마들 탓이란 말인가? 우리 나라 교육정책에 1차적 책임이 있음은 왜 조금도 언급하지 않는단 말인가?

공중파 방송의 시사성을 띄고 있다는 프로에서 성의 없고 무책임하게 프로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고 덜렁 던져만 놓고 그러한 문제가 왜 야기 됐는지는 제대로 제시하지도 못한 채 단지 그것이 지나친 엄마들의 학구열이 아이들의 홧병을 부르는 주범이 듯이 보여지게 한다는 것이 어이없을 따름이다.

시대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하여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역을 맡게 부분이 있는 것은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이어온 우리 나라의 교육적 병폐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가? 교육제일주의인 우리 나라에서 아이들이 그것을 제대로 이행하게끔 다그칠 수 있는 위치가 엄마밖에 없지 않는가?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은 고스란히 엄마들 몫이 아니던가. 아빠들은 바깥일에 주력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어린이들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아이들은 큰소리로 외친다.

"엄마, 놀고 싶어요!" 말도 안 된다 근본적인 책임은 왜 매번 엄마들이과 여성들에게 돌리는가 말이다. 여성들이 밤길을 가다가 성폭행을 당해도 여성들 불찰, 사교육으로 인한 정책 모순도 엄마들 책임….

우리 사회는 제발 남성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을 방패막이로 삼지 말것이며 매스컴은 그것을 돕기위해 더이상 여성들을 매도하지 말라.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 취재한 아주 특별히 불쾌한 내용이었다. (7월 초순이나 중순경에 방영 되었던 내용)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분위기와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것에 반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성주의적인 의식이 싹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 차별은 비장애여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여성들은 비장애여성들이 겪는 차별보다 더한 몇 배의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그 장애인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남아선호사상과 전근대적인 남존여비사상은 장애여성들에게 더 할 수 없는 억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가정에서부터 소외되고 무시되고 그 존재가치를 상실당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여성도 이 땅에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단순한 여성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이 땅에 당당히 살아 숨쉬는 장애여성주의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장애여성주의적인 언어로서 표현하고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정한 장애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전반적인 장애인의 문제와 여성에 대한 문제도 함께 엮어나가겠습니다. 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와 틀을 거부하며 장애여성의 진정한 인권 실현을 위해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 http://www.wde.or.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