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이란 단어로 한 초기의 문자추상

오늘날과 같이 내가 편하게 작업을 하고 기분 좋게 활보하고 다니는 것은 석창우가 잘나서가 절대 아니다. 그것은 나름대로 해석 하자면 인복이 너무 좋아서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양손이 없이 나 홀로 독립선언(외출 할 때 혼자 다니기) 할 때만 해도 세상에 대한 몹시 두려운 마음도 있었으나 일번 도우미 단촌 오주남형을 만나고 부터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신 할 수 있다. 그 계기는 ‘92 국제 현대서예전(예술의 전당)’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분야(현대서예)에 대한 이론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부터이다.

서예와 현대서예를 가르쳐 주시던 효봉 여태명 선생께서 당시 현대미술관에 미술관회란 것이 있는데 이곳의 강좌 중에 도곡 김태정 선생님이 강의 하는 현대서예에 관한 이론이 있다고 추천해 주셨다.

당시 집이 지하철 2호선 공단입구역 부근이라 혼자 지하철역에 가서 역무원에게 개표를 부탁하고 승차하여 사당역에서 무사히 하차했다. 이곳에서 현대미술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과천의 현대미술관 까지 갔는데 이런 과정까지는 그래도 쉬웠다.

첫 수업이라 긴장을 했는지 조금 있으니 소변이 급하게 마려웠다. 모두들 새로운 현대서예 이론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30여명이 모여서 숨소리 하나 안 들릴 정도로 집중하고 강의를 듣고 있기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계속 참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일어서 뒤로 나오는데 뒤에서 세 번째 줄의 통로 반대쪽에 앉은 사람이 눈에 들어 왔다.

그쪽으로 가서 화장실 좀 같이 가자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무지 아쉬운 표정(강의를 듣지 못함을)을 지으며 일어나 따라왔다. 동성 간에 남의 물건을 꺼내서 소변보게 하는 것은 유쾌하지 못 한 것이지만 속내를 감추고 웃으면서 잘 마무리를 해 주었다.

그 인연으로 화장실은 계속 단촌 형의 담당이 되었다. 그런대 어느 날 강의를 듣는 중 갑자기 배가 아프고 화장실에서 막 오라고 부른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배탈이 발생 한 것이다. 소변과 달리 이런 것은 남의 도움을 한번도 받지 않아 여간 당황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쩌랴 이제는 눈빛만 교환해도 알아서 일어나 나온다. 오늘은 큰 것이라고 하니 소변 볼 때 보다 더 당황하는 것 같은 것 같다. 배탈이 나면 변 냄새가 훨씬 더 독하다. 자기 것도 싫은데 하물며 남의 것이야.....

그 배탈 사건으로 인해 나와 단촌 형은 어디를 다닐 때 실과 바늘이 되었다. 강의가 끝나서 뒤풀이라도 하면 내 옆에 앉아 손이 되어 주기 시작했다. 식성을 다 파악하여 해 주는 것이 내 손 보다 좋은 것 같다.

지방에서의 전시나 행사가 있어도 늘 함께 갔으며 술에 취해 곤죽이 되어도 아침이면 쓰린 속과 머리 아파 고개 들기 힘들어 하면서도 샤워와 세수를 해 주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그런 입장이 되면 도저히 나 혼자의 몸도 처리 못 할 것 같은데 항상 나 먼저 해 주고 자신은 후에 한다.

자기 집에 초대되어 가면 형수에게 난 밖에서 많이 했으니 집에서는 당신이 해 라고 하여 부부가 다 도우미가 되셨다. 이렇게 98년까지 도우미를 하였다. 그 후 집사람이 단촌 형이 수고 했다고 집에 초대했었는데 그 때 나에게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나를 택했냐고’물었다.

얼마 전 새로운 도우미와 같이 가다가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나서 생맥주 한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하던 것을 남이 하니까 질투가 난다며 새 도우미에게 어떻게 산정했는지 모르지만 권리금 1억6천만원을 달라고 하여 웃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진천으로 작업실을 옮겼다고 공기 좋고 경치 좋고 음식 맛 좋은 그곳으로 같이 놀러 오라고 하신다.

2003년 1월 18일 토요일 흐림 변함없는 일번 도우미를 생각하며....

개인전26회(미국2회, 독일2회, 중국4회, 프랑스1회, 영국1회 등 해외전 10회포함) 그룹전 제8회 취리히 아트페어 등 28회의 해외 초대전 포함 190여회 시 연 34회(독일, 일본 각 1회, 중국4회 포함) 2002.03.01 중학교 2학년 미술교과서(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 세종대왕이란 작품수록 1999.09.11 자랑스러운 명지인 상 수상(명지대학총장) 2008.10 제3회 장애인문화예술 대상(문화체육부 장관) 2008. 05. 19 KBS2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출연 2009. 12. 25 성탄특선 다큐 “기적을 이룬다’전주mbc 창사특집 다큐 인연2 출연 방송 다수 출연 2009. 05. 18-23극단 서울공장의 서울연극제 출품작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공연 참가 홈페이지 주소: http://cwsuk.com/(한글, 영문, 중문, 일어) 다 음 카 페 : http://cafe.daum.net/cwsuk 조인스 블러그 : http://blog.joins.com/cwsuk E-Mail : cw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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