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민자역사의 모습.<박종태>

지난 2월 8일 새로 문을 연 수원민자역사가 장애인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게 지어져 장애인 및 노약자들의 원성이 잦다.

지난 12일 새로 지은 민자역을 장애인 노약자 이용시설을 꼼꼼이 살펴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여 14일 한겨레신문 수원 주재기자에게 제보를 하고 같이 다시한번 꼼꼼이 살펴보았다.

지하철은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갈 수 있도록 전철지하도 두곳을 새로 건설했으나 휠체어 장애인 및 노약자 이용시설은 없었다. 계단에 점자유도블럭도 잘못 설치해 계단 끝부분 30cm 떨어져 설치해야 할 점자유도블럭은 시작, 중간 부분은 없어 시각, 저시력 장애인들은 다칠 위협이 매우높았다.

전철입구 우측에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안내 문구을 붙여놓았지만 그 엘리베이터는 백화점안에 설치돼 백화점 영업시간이 끝나는 오후 8시 30분과 오전 10시 30분 개장시간에는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 바로 지하도를 장애인이 이용하면 40m면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350m 돌아서 이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백화점 물건을 파는 한가운데를 지나 표를 사서 뒤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24시간 개방돼 있다는 통로를 찾아보니 백화점 끝에 있어 찾기가 매우 어렵고 그것은 물건을 백화점에 납품하는 곳과 사무실이었다. 입구도 턱이 높고 보안요원들 안내를 받아야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들의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백화점 변전실에 불이나거나 백화점 휴점 상태일때는 엘리베이터를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철(철도)도 마찬가지다. 수원민자역은 전철이나 국철을 이용하려면 개찰구를 지나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표를 갖고 개찰구 뒤쪽에 있는 자신이 가는 방향 4개 엘리베이터 중에 잘 선택해 이용해야 한다. 잘못하면 엉뚱한 방향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수원민자역장과 담당계장님에게 백화점 영업시간이 종료되면 장애인 노약자 들은 어느 곳으로 이용하느냐고 문의하니 백화점 영업시간이 종료되어도 출입구에 백화점 보안요원들이 엘리베이터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으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장애인 노약자들이 물건이 있는 매장 가운데를 통과하게 돼 있어 말썽에 소지가 많다.

말도 안되는 변명을 철도청 수원역 직원들은 늘어 놓고 있었다. 항의하면 애경백화점이 모든 것을 주관해 건설했다고 서로가 책임을 회피했다. 철도청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설계 당시부터 장애인 노약자 이용불편은 전혀 생각지 않고 백화점 설계하고 공사하는 대로 방치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영등포역도 롯데백화점 영업시간이 종료되면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 이용할 수가 없는데 그런 사정을 알면서 철도청은 또 다시 장애인 노약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으니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새로 건설되고 있는 모든 민자역사의 장애인 노약자 편의시설 재검토가 있어야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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