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장애인전국체전 수영경기가 열렸던 아산실내수영장에 장애인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세상에 정말 분통이 터지고 어이가 없어서 이 글을 쓰면서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지난 30일 충남 아산 부근에 있는 충남 아산고속철도 역사내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오면서 아산(온양) 신정호 가는 길에 있는 아산실내수영장을 둘러보았다.

지난 5월14일부터 16일까지 장애인체육대회를 충남 천안에서 하면서 '이곳 아산실내수영장에서 장애인체전 수영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었겠지' 하는 마음에 수영장에 갔다.

입구 주차장에 장애인전용 주차장 표지판은 잘 설치돼 있었고 장애인주차장도 있었지만 비장애인 차량 2대가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였고, 장애인 차량 2대는 장애인 주차장 옆 비장애인 주차장에주차하고 있었다. 주객이 전도돼 있었다.

수영장경사로도 원만하게 잘 돼 있어 역시 장애인 수영대회를 했던 곳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이층까지 경사로가 잘 돼 있지만 지금은 열쇠로 잠그고 일층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수영장 입구도 턱도 없고 휠체어로 출입하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휠체어나 목발장애인들이 물 속으로 입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경사로 등이 전혀 없었다.

아산실내수영장은 96년도 대한체육회 수영연맹에서 관리하다 2001년도에 30억원을 들여서 보수를 하고 아산시에서 인수를 했다고 담당 계장님이 설명을 해주었다. 수영장 내부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이 곳 수영장에서 88올림픽 때 수영대회도 개최했었고, 국제대회 전국소년체전 수영대회 등 각종 국제 국내 대회를 개최하기 손색이 없는 훌륭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장애인 노약자 등에게는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장애인 수영대회를 하였는지 이해가 도저히 안되었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엄청난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는 국제적인 수영장이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지난달 장애인 체전이 열렸던 천안 운동장내에도 천안시민을 위해 2002년도 1월에 개장한 수영장이 있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수영장내 물로 입수할 수 있는 경사로 등이 없었다. 이층 관중석에서 지하등을 이용 하려면 목숨을 걸고 계단형 횔체어리프트 를 이용하여야 한다.

▲ 천안실내수영장.
목숨을 걸고 휠체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지만 목발을 집은 장애인 노약자는 이용할 수가 없다.왜 처음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계단형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였는지 장애인 노약자 목숨은 중요하지 않고 예산절감을 따지는 천안시청 장애인 노약자 정책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아산과 천안 실내수영장 두 곳은 서울 오금동 곰두리 수영장은 경사로 돼 있고 기름을 뺀 가벼운 휠체어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통해 물 속으로 입수할 수 있다. 안산 명휘체육쎈타 수영장도 경사로가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곳에서 전국장애인 수영대회를 하는데도 장애인 단체가 침묵을 하고 장애인 언론도 침묵을 하니까 이러니 비장애인 침묵은 마찬가지다. 내 자신도 잘못이다. 미리 수영대회전에 점검을 하고 문제를 지적하여야 하는데 장애인권익지킴이 활동을 잘못한 책임이다.

이제라도 두 곳이라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어 장애인·노약자 불편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 지역 장애인·노약자들도 시민의 한사람으로 차별을 받을 이유가 없다. 장애인·노약자·비장애인들이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은 선진화된 21세 복지 수영장 모습이다.

미국도 모든 수영장에 의무적으로 경사로를 만들어 장애인 노약자들이 불편없이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천안.아산 실내 수영장은 분명한 차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그 곳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 고발을 하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지역 장애인·노약자들도 불편 없이 이용을 할 것이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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