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마장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며칠 전 과천경마장에 볼 일이 있어서 경마장을 찾았다. 그런데 경마장 입구에 한 군데만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돼 있고 횡단보도 및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점자유도블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은 경마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애써서 예산을 들여서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할 필요를 못 느껴 설치를 안한 것인지 묻고 싶다. 비록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은 앞을 잘 볼 수는 없으나 경마를 즐길 권리가 있다. 말들이 뛰는 소리를 눈보다 귀로 더 잘 듣고 구분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들이 각 분야에서 앞을 보는 사람보다 발군에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접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런 것을 모르는지 과천경마장(마사회)은 점자유도블록을 설치안하고 무관심하다. 이는 장애인노약자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도 분명히 어긋난다.

나는 화가 나서 경마장에 전화하여 엄중히 항의를 하고 빠른 시일내에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할 것을 요청하였다. 경마장은 예산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외면하는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한가지 집고 넘어 갈 상황은 마사회에는 지난 2002년도 11월 달까지 장애인 권익 연구단체 이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2년여 동안 상임감사를 지냈다. 그런 분이 계셨던 마사회가 장애인 편의시설이 엉망이라니 할 말을 잃었다.

하루 속히 마사회는 과천경마장에 장애인 편의시설 점자유도블록을 하루속히 설치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경마장입구 횡단보도 과천시청 관할 지역도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안 되어 있다. 단속을 해야 할 과천시청도 엉망이니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정말 한심하다. 하루 속히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하여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들도 경마장을 불편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라!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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