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립니다.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비상입니다.

곳곳에서 수해소식이 들려옵니다

사람의 욕심도 지나치면 폭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일생을 사는데는 풍족함도 늘 있어야 하겠지만

더러는 모자라고 아쉬운 것도 있어야

내일을 향한 기대와 소망도 품게 되고

올바른 노력도 하게 됩니다

항상 꽉 채우고, 넘치는 만족함만 추구한다면

더 이상 사람다운 소망과 기대는 가질 수 없습니다.

지금 내가 얻고자 하는 욕심이 넘치고 넘쳐

나 아닌 다른 것의

제방을 허물고, 나무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놓는

폭우 같은 채움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부족하면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장마철 폭우는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뒤돌아 볼 겨를 없이

허상과 같은 과욕을 쫓아 달려온 사람들,

사촌이 땅 사면 배도 아파하고.

아흔 아홉 섬을 갖고도 백 섬을 채우려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다한 선거자금과 정치자금을 챙겨 수시로 조사 받는 정치인

뇌물줄 돈은 있어도 안전 공사할 자금은 없는 사업가

능력은 생각도 않고 과소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신용불량자들,

당장 보여지는 이익만이 이익일 뿐

자연이 있음에 사람이 존재함을 잊고서

환경을 파괴하는 마구잡이 개발과 정책들

인륜을 저버린 부모와 자식

그리고.....

또한....

모두가 폭우와 같은 요즈음의 자화상입니다.

온 천지에 내리는 폭우가 그치면

이 시대의 과욕의 장마도 물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부족함 속에서도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시대에 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명숙씨는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홍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시인으로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1995년에 곰두리문학상 소설 부문 입상, 2000년 솟대문학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장애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버리지 않아도 소유한 것은 절로 떠난다' 등 4권이 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뇌성마비친구들, 언론사 기자들, 우연히 스치는 사람 등 무수한 사람들, 이들과 엮어 가는 삶은 지나가면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남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스스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속에 기쁜 희망의 햇살을 담고 사는 게 그녀의 꿈이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홈페이지 http://www.ksc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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