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바쁜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정신없는 생활에 지쳐가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서 난 지탱하고 만다.

수요일 예배를 인덕원에서 드리다 심하게 졸았다.

내 체력이 문제인지 아니면 믿음의 결핍인지...

재충전을 위해서 난 고향을 선택했다.

잠시 쉬고 싶었다.

친구들과 와일드카드 라는 영화를 보았다.

양동근의 형사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살인의 추억에서의 형사 송강호와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형사들의 애환과 고뇌가 묻어나는 두 편의 영화로 하여금

간접경험을 난 톡톡히 하였다.

출렁이는 목포 앞바다에 내 몸을 던지고 싶었다.

난 바다를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산보다 난 바다가 더 좋았다.

바다는 항상 날 부르곤 한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들...가슴에 꼭 담아두었던 말들을

사람들은 관심있어 하지 않으며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다만은 다르다.

내 언어에 귀기울이며 내 근심과 걱정을 모두 소리없이

받아들인다.

넓은 포용력으로 나를 이해하려한다.

잔잔한 바다가 꿈틀거린다.

난 바다가 되고 바다는 내 친구가 되고

결국 우린 하나가 된다.

바다...받아라...나의 진심을...

바다 너는 알겠지?

나의 이 뜨거운 마음을...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너만은 알아주리라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