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김포공항과 인천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공항이 장애인에게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항공사들은 RPA 팀을 만들어서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휠체어를 이용하여 돕고, 비행기 좌석도 편리한 곳에 잡아줄 뿐 아니라 수속도 편하게 해 준다. 전화를 하면 공항 입구에까지 휠체어를 가지고 나와서 대기할 뿐 아니라 대단히 친절하기도 하다. 또한 각 공항마다 장기주차장을 통해서 저렴하게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배려하였다.

그런데 휠체어를 타고 주차장에서 공항입구까지 가는 게 문제이다. 공항관리공단은 공항주변을 도는 리무진에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했지만 이 사실을 아는 장애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사실 민간공항 직원들도 필자 때문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리프트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고, 이를 기다리며 보는 일반 이용자들도 신기해했다.

그러나 종종 이 리프트가 고장이 나서 말썽일 뿐 아니라 이를 수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또한 운전기사들의 작동 미숙으로 인해 기다리는 것이 영 불편한 일이 아니다. 동시에 리프트가 장착된 리무진이 정해진 장소에 정차를 하려고 하면 일반 차량들이 그 자리에 주차를 하거나 점유하고 있고, 동시에 경찰들도 단속을 하지 않아 리무진은 엉뚱한 곳에 정차를 하곤 한다. 그렇게 되면 리무진 버스까지 달려가야 하고, 리무진 버스 기사는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작동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결국 리무진에 리프트가 장착되었지만 이용하는 일에 대단히 불편함을 겪는다는 것이다. 편리함을 위해 장착된 시설이 더욱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이는 기계 문제가 아니라 사람문제이다.

한가지 더욱 중요한 것은 민간항공사의 RPA 직원들이 리무진까지는 서비스를 해주지만 직원이 적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주차장까지 서비스를 하는 일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휠체어 장애인을 돕는 이들이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인도해 준다. 이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당에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어떨까?

장애인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을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주 이용해야 리프트 서비스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계도 덜 고장나고, 기사도 능숙한 기능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이용을 꺼려하지 말고 다른 장애인을 위해서도 이러한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동시에 장애인의 이동을 위해서 애쓰는 RPA 직원에게 정중히 감사하고, 민간항공사에 땡큐 카드를 보내서 장애인을 돕는 RPA 직원들의 사기를 상승시켜주는 일도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 리프트가 장착된 버스가 시내를 활보하게 될 것이다. 이를 이용하는 것은 소비자인 장애인의 권리이다. 당당하게 이용해야 한다. 결국 이용객이 많아야 더 많은 시내 버스에 장착하게 될 것이다. 뉴욕 플러싱에는 리프트가 장착되지 않는 버스를 찾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버스에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다.

이러한 도시를 만드는 것, 역시 장애인의 몫이다. 우리가 해야 한다.

동시에 리프트를 장착한 버스를 홍보도 하지 않고, 관리도 소홀히 하고, 고장난 채 방치하는 어리석음은 빨리 개선해야 한다. 더욱 적극적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러한 서비스를 받은 장애인과 외국인들에게는 복지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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