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장애인 배우 ‘피터 컨스’. ⓒ 알티이닷아이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아일랜드의 뇌전증 장애인 배우 피터 컨스입니다. 그는 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연극 공연팀과 함께 9월 말에 초연할 공연 리허설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공연 팀이 무대에 올릴 연극 제목은 “마술 약이 아니죠(No Magic Pill)”입니다. 이 공연은 아일랜드에서는 획기적인 기획이라고 작가이자 제작자인 크리스틴 오 레일리는 전합니다.

오 레일리는 아일랜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영감을 받아 이 공연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애인 캐릭터를 장애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제작자는 컨스를 비롯한 장애인 배우들이 무대를 채워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공연계는 비장애인 감독이 비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해서 장애 기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 공연은 이러한 관례를 깨는 시도가 될 것입니다.

배우 컨스는 장애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뇌전증 장애인이자 프로덕션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언어 장애도 있는데, 이것을 두고, ‘손상 정도에 따른 장애’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손상 정도에 따른 장애’는 임상 설명에 따라 사람들이 장애의 정도를 이해하거나 지역 사회에서 분리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라고 컨스는 설명합니다. 이 용어는 1836년에 한 전문가가 뇌성 마비를 식별하여 진단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장애인 배우들과 ‘피터 컨스’. ⓒ 알티이닷아이이

이번 공연을 위해 캐스팅 된 장애인 배우들은 대부분 연기 경험이 얼마 되지 않지만, 배우들과 제작자는 처음 시도하는 다양한 도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공연에는 장애인 배우 뿐만 아니라 많은 숫자의 스텝들이 함께 하는데, 모두가 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도전받게 됩니다.

컨스를 비롯한 배우들과 제작자는 이 공연을 통해 ‘손상의 미학’이란 개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물론 관객들은 이러한 개념이 새로울 것입니다.

컨스는 연극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아픔을 동시에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연극은 사랑, 꿈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모두 와서 보길 권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예술계에서 장애인 배우들이 중심이 되어 초연되는 연극은 장애인 예술 공연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장애인 배우가 장애인을 연기하는 개념의 연극 예술이 점차 자리 잡아 갈 것을 기대합니다.

연극 초연은 9월 마지막 주간에 무대에 오르며, 10월 초에 더블린 극장에서 공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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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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