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열아홉 번째 편지 : 7월 11일

딸아! 존재감 있는 좋은 나무가 되어라

오늘은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습니다.’라는 시를 읽고 난 후 민정이에게 19번째 편지를 쓰고 있는구나.

시의 제목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는다’라는 글귀에 엄마는 마음이 많이 공감되었단다. 봄 오기 직전이 가장 춥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면서 습관을 길들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 번 배워보는 것 같구나.

삶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어려운 부분들이 놓이게 되거든, 엄마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 어려움이 우리 딸이 아파서 태어난 것이 제일 속상하고 맘이 아파, 그리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몰랐고, 지금도 여전히 헤매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마는 실패자는 아니야.

그래서 좌절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지, 네가 있으므로 나는 멈출 수가 없거든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니,10년 전 너의 키는 100cm가 되지를 않았지. 보통 7세 평균 키가 115cm~120cm 사인데, 그리고 10년 후 현재 너의 키는 130cm인 초등학교 1학년생 키만 하구나.

보통 중학생 키면 160cm는 넘는데, 아픈 심장 때문에 몸의 기관들이 다 그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단다. 우리 딸의 지금까지의 삶은 16년이 아니라, 정말 40년과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희로애락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정이와 함께하셔서 우리 딸에게 마음의 힘을 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 단다.

우리 딸 정말 대단하다.

힘이 드는 내색도 하지 않고, 늘 미소 띤 얼굴로 엄마를 대해주고, 안아주고, 등을 토닥토닥 해주는 등 누가 엄마인지 딸이 엄마를 위로를 해주네. 엄마는 오춘기(갱년기), 우리 딸은 사춘기, 사춘기인 딸이 오춘기인 엄마의 위로자가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 품어주는 그런 멋진 역할을 할 줄이야. 참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지.

우리 딸은 좋은 나무와 같은 존재이고, 햇빛과 추위와 비와 눈을 맞는 나무처럼 튼튼한 나무가 될 것이기에 이젠 너에 대해서 모든 걱정을 지금 이 순간부터 내려놓으려 한단다.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지난 3년 동안 많은 사람이 많이 불편하고 힘이 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등 슬픈 일들을 많이 겪는 등 정말 마음 아픈 일들이 많이도 일어났지.

특히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그 수가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망자와 재산피해, 이산가족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전 세계가 다 힘들어하는 등 정말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그래서 말인데 우리 딸과 엄마가 좋은 나무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자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 날이 꼭 올 것이라는 확신을 하면서 이글을 마치려고 한단다.

오늘도 너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단다. 그 꿈이 무엇인지 엄마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아실 거란다.

딸아! 존재감 있는 좋은 나무가 되어라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