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주도여행 비행기 안에서. ⓒ김영심

2022년 열여덟 번째 편지 : 6월 27일

"나의 딸과 추억만들기"

우리 딸 민정이가 태어난 지 현재 5000일하고도 871일이 지나고 있는구나!

2014년 엄마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최고의 한해였던 것 같았어.

우리 딸이 태어나 처음으로 9년 만에 혼자 걸음마를 했고, 그것을 기념하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주자로 9월 13일에 우리 지역인 속초에서 4주자로 뛰게 되었고, 그렇게 갈망했던 우리 딸 민정이와의 데이트도 “00 행복 더하기 희망여행”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었지. 처음에 희망여행에 선정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을 때 믿을 수가 없었어.

꿈인가 생신가? 했는데 소망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태어나면서 선천성심장병과 기타 등등의 질환으로 병원이란 곳을 밥 먹듯이 드나들 정도로 많이 다녔고, 지금도 학교와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활을 하는 상태이기도 하지. 아빠는 너의 치료비를 버느라 정신이 없었고, 엄마는 너의 치료를 위해 10년을 업고 다니면서 너를 보살피느라 가족여행은 생각조차도 못하였지.

2013년에도 심장 수술을 두 번째로 하여서 우리 딸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였지. 이렇게 우리처럼 집안에 중증질환이 있는 가족이 있으면 가족여행은 꿈도 꾸질 못하지. 힘든 시기를 몇 번 겪고 시간이 흐르니 우리에게도 가족여행이란 경험을 하게 되어 무척 기뻤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과 가족여행을 가게 되어 좋았는데, 아빠의 직업상 사업장을 비우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같이 여행을 가지 못해 몹시 아쉬웠단다.

2014년 11월 7일 아는 지인이 연차를 내서 우리 지역에서 김포 공항까지 자동차로 동행해주었고, 김포 공항에서 집결하여 제주도 가는 비행기를 탔지. 우리 딸과 엄마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데 마음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몹시 들떠있는 상태였었어.

심장이 약한 우리 딸 비행기소음으로 힘들어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비행기에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 약간은 안심이 되었어.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 보니 벌써 비행기는 제주도에 도착하였고, 너도 안정된 상태로 엄마를 보면서 씽긋 웃는 모습의 여유도 보여 주었지.

제주도여행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김영심

첫날, 가이드 미팅과 더불어 관광버스를 타고, 우리는 마음의 안식을 되찾는 힐링의 공간과 여미지 식물원을 관람하였지. 맛있는 저녁 식사와 숙소배정, 더불어 저녁에는 장애인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하면서 대화하는 가족 만들기에 대해 강의와 <자기소개> 코너에서 엄마는 함께 “환희”라는 노래를 불렀고, 우리 딸은 옆에서 응원해주었지. 오랜만에 노래를 불러서인지 무척 기분이 좋았어.

둘째 날, 기상과 더불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제주 중문에 있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관람 후, 동백수목원 카멜리아 힐과 천년의 제국 아! 고구려, 더마파크 관람을 비롯하여 제주국제평화센터를 관람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우리 딸과 엄마는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하였지.

셋째 날, 미로 테마파크<메이즈 랜드체험>, 천년의 숲! 비자림을 비롯하여, 한화<아쿠아플라넷>에서 돌고래쇼와 싱크로나이즈 공연을 관람하였는데 돌고래가 소리를 냈는데 그걸 보고 우리 민정이도 흉내 내기도 하였지. <아쿠아플라넷>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에 반응하는 우리 딸을 보면서 엄마는 무척 행복했어. 그런데 아빠도 동행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어.

넷째 날, 소인국 테마파크 관람과 올레 8코스 트레킹을 우리 딸 유모차를 태우며 동행하였지. 소인국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상징물들이 축소되어 있어서 진짜로 세계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 에펠탑, 타지마할, 백악관, 만리장성, 파르테논신전, 아프리카 쇼나 조각상, 모아이 석상 등등에서 엄마랑 같이 사진으로 많은 추억을 남겼던 것 기억나니?

이렇게 3박 4일간의 희망여행을 통해 너와 오랜만의 추억도 남기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여유로움도 생기는 등 엄마와 우리 딸에게 큰 선물을 준 한해였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니 00기관이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을 주셔서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단다.

우리에게 누군가 “여행을 다녀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예! 제주도를 딸과 같이 여행을 하였답니다.”라고 행복한 대답을 할 수 있어서 좋아. 그리고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아빠와 엄마, 우리 딸 이렇게 한 가족이 다시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 싶은 것이 꿈이야. 꿈을 꾸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생각이 들어.

제주도여행에서 딸 민정이와 함께.ⓒ김영심

제주도여행에서 딸 민정이와 함께. ⓒ김영심

그렇지만 이것도 딸 민정이가 건강해야 모든 일이 가능한 할 것 같단다. 몇 달 뒤에 심장 초음파를 촬영하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심장 수술을 3번째로 또 해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견뎌 낼까?’ 하는 걱정이 크단다.

그러나 민정이가 심장 수술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내년에 다시 제주도에서 한 달간 여행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어. 아빠와 민정이, 그리고 엄마 이렇게 셋이서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미리 상상해본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쁜 민정아!

"엄마는 네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데이트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하여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는 그런 존재가 되어보자!"

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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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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