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장애인 코미디언 ‘알렉산드라 허스든’. ⓒ 마마미아닷컴닷에이유

"이것이 저에게는 시작이죠.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취할 수 있는지 보고 싶구요. 나는 어떤 매개변수도 놓고 싶지 않아요. 나는 평생 동안 나에게 매개변수를 부여해왔으니까요.”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호주의 여성장애인으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알렉산드라 허드슨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취하는지 보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호주에는 매년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곳에서 재능있는 코미디언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해마다 3~4월에 걸쳐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국제 규모의 코미디 페스티벌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는 <저스트 포 라프> 다음으로 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입니다.

호주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공연 예술 페스티벌이자 가장 많은 티켓 판매 수익을 올리는 이벤트로, 4주 동안 개최되며 2015년 기준으로 93개 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문화 행사와 페스티벌이 많은 호주에서 유료 기반 공연 예술 축제로는 호주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올해 열린 페스티벌에서, 영예의 대상은 알렉산드라 허드슨이 차지했습니다. 그녀는 34살의 여성으로 브리즈번에서 왔고, 뇌병변장애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녀는 스탠딩 코미디를 시작한 지 겨우 3년 만에 자신의 재능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코미디언이 될 것을 꿈도 꾸어 본 적이 없지만,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과 방식이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것들을 코미디 소재로 녹여 냈고, 관객들의 반응에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것은 우연한 것이거나, 장애인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받은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이번 무대에 오르기 전에, 무대에서 넘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았고, 다만, 청중이 자신의 공연에 웃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는 무대에 오르다 넘어진 적이 여러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근육이 겁에 질려 경직되기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코미디 페스티벌에 열린 멜버른 타운 홀 무대는 그녀에게 적합했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결과는 우승이었습니다.

알렉산드라는 캐나다의 극장이나 공연장은 비장애인 중심의 구조라서, 뇌병변 장애인인 그녀가 올라갈 수 있는 무대는 제한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공연을 하다 보면 일어나거나 무대를 내려올 때가 더 신경쓰일 때가 많아요. 나는 단지 무대에서 좋은 공연을 한 코미디언이 되길 바랄뿐이죠.”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영감을 주는 장애인’이란 말을 거부합니다. 비장애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장애인이 해내면, 그것이 마치 큰 영감을 주는 것으로 해석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이번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것을 두고, 그렇게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합니다.

알렉산드라는 자신은 대중에게 장애인 코미디언으로서의 영감을 주기보다, 코미디언의 재능으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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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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