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윌리엄스는 범죄과학 전문가다. 그는 동성애 혐오 집단이 벌이는 게임인 퀴어-배싱에 의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그 후로 그는 동성과 손을 잡고 걷지 않았고, 혐오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뇌에서 편도체는 타고난 두려움과 학습된 두려움을 형성하는 곳으로 편도체의 활성화 연구에서 세 살부터 속한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열 살 즈음에 위계질서를 이해하게 되고, 사춘기에 부정적인 규범이나 동료로부터 얻은 이데올로기 등으로 혐오는 급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배움으로 차별은 억누를 수 있지만 어떤 조건 하에서 혐오로 나타나는데 이 책은 혐오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통계학과 신경학, 범죄학으로 탐구한 책이다.

편견은 내집단(자신이 속한 집단)과 외집단의 구분에서 생기는데, 내집단은 긍정적으로 우호를 나타내고 외집단은 부정적 감정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이 일어나면 그에 대한 복수로 외집단을 주목한다. 감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므로 싫어함을 혐오라 하기는 부적절하고 혐오는 폭력이나 지속성을 동반한 경우가 될 것이다.

혐오는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적대적일 말, 회피, 차별, 물리적 공격, 절멸이 그것이다. 절멸은 공격이 정당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점멸에서는 개인적 책임감이 집단에 융합되면서 사라진다. 공감 능력 상실과 분노는 혐오의 재료가 된다.

우에마쓰는 장애인시설에 잠입하여 집단 학살을 일으켰는데, 장애인의 삶은 의미가 없어 죽는 것이 더 행복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을 인간 이하라고 여겼던것이다. 장애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멸의 대상이었기에 저지른 행위이다.

혐오의 유형으로는 사명감에 따른 혐오자, 보복성 혐오자, 방어적 혐오자, 스릴 추구형 혐오자로 구분된다. 유디가 성소수자로서 당한 교정 강간(강간은 치료가 될 것이라며 하는 성폭력) 살해를 당했는데, 사법부가 혐오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살인일 뿐으로 취급해 버리는 등과 같이 혐오 통계는 실제 사건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지역에 따라 혐오범죄의 가중처벌법이 없는 경우도 있어 통계는 왜곡된다. 저자는 일본과 같이 혐오를 법으로 정하지 않은 국가가 있어 통계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경찰이 혐오를 증명으로 정의하지 않고 인식으로 정의하여 통계의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혐오는 편도체가 활성화될 때 일어나며, 전전두엽의 신호가 약하여 이를 제어하지 못할 때에 일어난다. 외집단의 긍정적 상상을 하게 하면, 암묵적 편견이 줄어드는 것을 편도체 스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험에서 동질 집단의 공격에 대해 뇌성엽은 반응을 보이는데, 역겨움은 뇌성엽이 위협으로 간주할 때, 장기에 신호를 보내 메스꺼운 느낌을 들게 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힘들어 하는데, 군대에서는 탈개인화와 전치, 비인간화를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책임감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한다.

저자는 동성애자이지만 처음에는 수치심으로 정체성을 거부했고, 문화적 억압에서 벗어나자 자긍심을 인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혐오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재에서 출발하였고, 후천적 경험으로 얻는 것이라 하더라도 신경학이 환경적 요소들이 우리라는 것에 대한 선호가 어떤 과정으로 편견과 혐오로 변화되는지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하였다.

집단 위협이 혐오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차이로 집단화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위협적 감지는 감지 메커니즘에서 부정적 고정관념이 시각적 단서로 인해 작동될 수 있다. 위협이 없음에도 자신이 가진 무기는 안도감을 주듯이, 위협이 문화 속에 과장되고 왜곡되어 고정관념으로 나타난다. 보통 백인들도 흑인 사진과 백인 사진을 볼 때 편도체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타집단에 대한 공공연한 조롱은 분노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통해 공감을 형성한다. 편견을 웃음 유발 장치로 삼는 코미디를 시청하면 행동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를 조장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언론의 기능이다.

한 실험에서 두 집단 간 경쟁과 위기감을 조장한 후 협업해야만 하는 과제가 주어지자, 반목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공동목표를 상위목표라고 한다.

과거의 상실과 트라우마가 좌절감을 가져다준다. 묻지마 흑인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플랭클린은 인종주의를 포기하고 어린 시절 어머니의 교육 탓을 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침입의 밀어내기와 마치 사명감을 가진 듯한 적극적 공세로 당기기 혐오가 있다. 혐오는 의지할 곳을 잃은 상실감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담아내기 실패라고 한다. 냉담하거나 무관심하고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오락가락하는 가정환경은 트라우마를 가지게 하는데 이를 해소하지 않고 묻어두면 후일 혐오로 나타난다.

혐오범죄가 정신질환과 관계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루코코디코이드 호르몬이 파괴성과 이기심을 강화한다고 한다. 사회 반항적 감정이 집단이 되면, 공격은 약자에게 쏠리게 되는데, 이러한 태도에 불을 붙이는 것은 사회적 유발사건이 먼저 일어나고, 이를 확대시켜 범죄로 이어진다. 온라인상의 혐오도 같은 양상이다.

혐오의 극단은 정치적, 종교적 충성과 폭력의 치명성에서 나타난다. 그들이 믿는 선한 싸움은 사소함에서 벗어나 의미가 있는 존재로 탈바꿈시키며, 존재감과 부모로부터의 독립 등 이득도 따른다. 전사가 되어 혐오의 이름으로 자신을 희생시킨다.

트럼프가 ‘위대한 남부군 장군’이란 발언이 있자. 버지니아 대학에서 남부군 장군 로버트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지지자 집단과 맞붙었다. 그들은 흑인을 노예화할 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옹호했다. 이 사건은 흩어진 각 집단을 모이게 한 인터넷의 역할이 컸다.

모턴 그로진스는 티핑포인트 이론을 말하였는데, 인종 혼합 지역에서는 상대에 대한 너그러움이 천차만별이지만, 흑인 다수 지역으로 가면 백인 탈출이 일어나고 분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저점이 티핑 포인트이다. 이는 소수에 의한 작은 변화가 전체 인구에 엄청난 극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슬림 살라가 리버풀 FC에 입단하여 인기를 얻자 ‘몇 골만 더 넣으면 나도 무슬림이 되겠다’며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를 살라 효과라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드러낸 결과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편견에 대해 가책을 느끼므로, 편견에 대한 불편한 반응과 차별이 범죄라는 의식이 고정관념을 억누르게 한다.

혐오를 멈추게 할 일곱 가지 단계를 이 책에서 제시하였는데, ①가짜 정보를 알아차려야 한다. ②우리와 다른 이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 ③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접촉하는 것을 꺼려서는 안 된다. ④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보아야 한다. ⑤분열을 조장하는 사건이 우리를 노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⑥필터 버블을 터뜨려야 한다. 온라인에서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는 콘첸츠에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⑦우리 모두는 혐오 사건에 대하여 가장 먼저 반응을 보여야 한다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 인식개선을 통해 장애인 차별이나 혐오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티핑 포인트는 어디인가?

첫째, 성인이 되기 이전에 장애인과 자연스러운 긍정적 접촉을 통해 부정적 인식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 둘째,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이 장애인 약자에 대해 공격성을 가지지 않도록 교육적, 문화적, 법적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포플리즘에 의한 공공연한 차별이 방송이나 인터텟에 만연하지 않도록 필터링이 필요하다. 넷째, 장애인 인식 개선은 단순히 장애에 관한 차별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고정관념과 연관성을 가지고 설명되어야 한다. 다섯째, 이질 집단으로 인식하지 않고 동질 집단으로 인식하도록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들을 제안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언사나 장애인이 세금을 축낸다거나 사회의 부담으로 인식하지 않고, 존중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차이가 다양성으로 수용되도록 하는 설득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혐오에 대한 범죄 의식 고취와 강력한 처벌을 통한 혐오의 억누름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 인식개선 교육은 미래 리더의 참된 인격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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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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