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무상 보안점검 신청 바코드와 PC의 보안점검 체크리스트. ⓒ서인환

우리 생활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방송이나 음악, 동영상을 보기도 하고, 은행 업무를 원격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업무처리나 문화생활 모두를 정보통신에 의지하고 있으며, 가상 정보사회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정보사회에서의 사회 참여로 자기 성장과 자아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기를 컴퓨터에 저장하면 보안이 유지된다고 믿었는데 누군가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엄밀한 대화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는데 알고 보니 단체톡방이어서 공개되어 취소를 했음에도 이미 퍼져 나가 엎지른 물이 되어버린 경험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하다. 정보사회에서의 인간의 거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와 평등한 사회를 이루며, 개인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 역량이 강화되며 편리하다고 여긴 정보화 사회가 알고 보니 곳곳이 지뢰밭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상대가 악플을 달거나 악의적으로 대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도 있고, 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누군가의 돈벌이에 이용되기도 하며, 해킹이 되어 감시를 받거나 내 재산을 훔쳐 가지는 않을까도 염려되며, 나쁜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적인 정보통신 활동을 방해하거나 기기 고장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또 내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많은 정보가 유출되어 나와 통신하고 있는 제삼자에게까지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늘 초조하다.

국민들은 매일 뉴스에서 보이스피싱에 걸려 피해를 보았으나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다는 기사를 접하고, 걸려오는 광고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인터넷 통신장애만 일어나도 불편하기 짝이 없으며,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국민을 정보사회에서 보호하고, 안전한 정보통신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내 pc 돌보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시하는 것으로 용역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며 보안 전문 프로그램 제공과 전문인력을 제공하는 사업체는 에프원시큐리티이며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정보통신 기기로 신청이 어려운 경우 전화 1899-3313로 신청할 수도 있다. 전화 신청은 평일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일요일은 제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신청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기업은 신청할 수 없으며(중소기업은 별도의 보안점검 원격 지원사업이 있음), 비영리민간단체는 신청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boho.or.kr를 접속하거나 pc118.kr로 접속하여 신청할 수 있으며, 안내문에 나와 있는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접속할 수도 있다.

‘내 PC 돌보미’ 메뉴에서 ‘신청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신청인원수는 제한이 있으므로 선착순으로 선정하며, 장애인이나 장애인가족, 노인 등 정보통신 취약계층은 우선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자 성명을 기재하는 란에서 성명 뒤에 ‘우선’이란 단어를 추가하여 적으면 된다. 보안 점검을 할 기기가 복수인 단체나 중증 장애 등으로 원격으로 연결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방문신청도 할 수 있다.

보안 점검 전문인력은 재택근무도 가능하므로 원격 보안점검 전문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어 앞으로 장애인의 재택근무 일자리로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원격 보안 점검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엄격한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보안 점검 전과정은 자동으로 녹화하는 등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증거를 남기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보안점검 사업은 보안상태를 진단함과 동시에 부족한 보안 설정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며, 보안복지를 통한 디지털 안심 국가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C의 경우는 윈도 7.0 이상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보안 점검이 가능하며, 체크리스트는 로그인 패스워드 설정, 최신 백신 설치, 각종 파일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 불필요한 공유 제거하기, 공유기 암호화하기, 자동실행 프로그램으로 인한 해킹 방지하기, 해킹 프로그램 탐지 및 삭제 등 24종이다. 원격으로 연결하여 보안을 점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이다.

스마트폰의 보안점검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모바일 백신 설치, 잠금화면 보안설정,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 유지하기,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권한 제거하기, 개발자 옵션 비활성화하기, 구글 프로텍트 적용하기 등 8종이다.

사물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공유기를 사용하는 경우,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과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므로, 관리자 패스워드 설정하기, 암호화 알고리즘 적용하기, 외부 접속지원 비활성화하기 등 5종의 체크가 이루어진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많은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서 설정을 잘못하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앱들 간에 서로 얽혀서 음성으로 화면을 인식하는 데에 방해가 되어 앱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보안점검을 신청하여 도움을 받으면 PC나 스마트폰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A씨의 경우, 최신 버전이 아닌 백신으로 많은 바이러스가 깔려 있음을 모르고 갑자기 사라지거나 열리지 않는 파일들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보안점검을 받은 후 그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했다고 한다. B씨의 경우 모바일 설정이 너무 어려워 모든 파일에 옵션을 최우선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하여 배터리 소모가 많고, 필요 이상 앱들이 자동으로 활성화하여 광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보안점검을 통해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C씨의 경우 공유기를 통해 현관문 자동 도어락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 편리한 줄만 알고 있다가, 다른 계정에서 누군가 문을 열 수도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칫했으면 도난의 위험을 모르고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보안점검을 받은 후 설명을 듣고 보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한다.

법정 의무교육으로 개인정보 보호 교육을 아무리 받아도 자신이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정보통신 기기에 들어 있는 전화번호 등의 정보로 인해 누군가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보안점검은 필수적인 것인데, 개인으로서는 그 전문 영역을 잘 알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무상 보안점검을 받는 것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절대 번거롭거나 귀찮은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자동차 사고 방지를 위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듯 정보통신 기기도 평소에 보안점검을 해야 한다.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포인트를 제공하면서 친구 추천을 강요하다시피 하면서 광고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보사회, 무심코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를 하고는 매일 광고나 상품 구매 전화에 시달리는 사람들, 정보의 주체가 아니라 정보사회의 시장에서의 소비자로서의 피싱이나 호객 대상이 되고, 정보사회에서의 또 다른 노예처럼 이용당하는 인권침해를 스스로 방지하기 위해 특히 정보 소외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국가의 보호 정책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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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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