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네번째 편지: 2월 3일

내면의 얼굴을 일깨워준 딸 민정아!

얼굴이라는 우리말의 의미는

“얼 : 영혼이라는 뜻이고,

굴 : 통로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멍한 사람들은 보면 얼빠졌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얼굴과 산 사람의 얼굴, 또는 기분이 좋은 사람의 얼굴과 아주 기분이 나쁜 사람의 얼굴. 이러한 얼굴의 모습은 우리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우리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듯 영혼이 나왔다 들어왔다 하는 것처럼 바뀝니다. 그러기에 변화무쌍한 것이 얼굴들입니다.

얼굴은 정직합니다.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6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즉, 첫인상이 결정하는 요소 중 외모, 표정, 제스처가 89%입니다. 목소리 톤, 말하는 방법 13%, 그리고 나머지 75%가 인격이라고 합니다.

표정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듯, 표정과 감정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사람의 얼굴은 근육 80개로 되어 있는데, 그 80개의 근육으로 7,000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신체의 근육 가운데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가장 오묘한 것이 바로 얼굴입니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인상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인상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이처럼 시시때때로 변화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겠지요.

서로 잘 통하는 얼굴, 영혼이 잘 통하는 얼굴, 생명이 잘 통하는 얼굴, 기쁨이 잘 통하는 얼굴, 감사가 잘 통하는 얼굴, 희망이 잘 통하는 얼굴, 항상 이런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도

우리들의 모습이듯 하루하루를 영혼이 살아있는 얼굴이 되도록…….

아침 햇살 같은 웃음으로 –좋은 글 중에서-

민정아 오늘은 “얼굴이 가지고 있는 깊은 뜻에서”라는 글을 읽으면서 너에게 4번째의 편지를 쓰고 있단다.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4종류의 심장질환으로 심장이 약해서 항상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 주위에는 청색증, 고통스러워서 표정은 울상이었지, 그런 후 심장 수술을 만 두 돌 때 하고 나서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와 표정이 한결 안정되었고, 그래서인지 항상 울상이고, 고통스러운 표정이 웃는 얼굴로 변한 것이 1년 6개월이 되어 첫 웃음을 엄마인 나에게 보여주었어.

그때 엄마의 마음 표현은 “정말 하늘을 걷는 기분이랄까?” 이렇게 말하고 싶구나!

또, 눈도 초점이 맞지 않아서 불편하였는데 4세 때부터 눈의 초점이 조금씩 호전이 되었고, 5세 때 눈 교정 수술을 받고 나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또렷하게 되었고, 얼굴 전체는 웃는 얼굴로 변하고, 힘이 있는 생기가 도는 표정으로 바뀌었지. 이렇게 네가 편안하게, 박장대소로 웃는 것이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단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성황봉송 단체 사진. 민정이가 난간을 잡고 일어난 것을 기념하여 만든 이벤트다. ⓒ속초대청봉의 사랑

또한, 민정이가 유모차에서 워커로, 워커에서 보조기로 바꿔가면서, 스스로 잡고 일어선 것이 2014년 6월 14일, 다리에 착용하는 보조기를 빼고, 워커 사용 안 하고, 특수깔창 빼고 걷는 것 2015년 10월 중순 무렵이었어.

그때의 엄마와 아빠의 감정표현을 말하자면 정말 두 번째로 하늘을 걷는 기분과 동시에 기쁨의 환희! 그 자체였었어. 그리고 말을 한 것도 만2세 때 되어서 첫 마디로 “엄마”라고 말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회상이 되는구나!

난간을 잡고 일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엄마는 민정이를 향한 이벤트를 준비하였지. 2014년 9월 13일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주자로 너와 함께 성화봉송을 한 것 기억나니.

2016년 10월 16일에 스스로 걸은 지 1년이 되어 뒤늦은 돌잔치를 거의 10년이 다 되어 교회에서 점심 대접을 하였었는데 그날 민정이가 아파서 예배참석을 못 해서 마음이 속상했어. 그래도 민정이 걷는 것을 축하하는 음식 대접이었다는 말을 교인분이 해주셔서 참 감동이 있는 식사 자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엄마의 마음을 지금도 즐겁게 만드는구나.

보통 아기가 태어나 첫돌이 되면 걷는 걸, 우리 민정이는 10년이 걸렸잖아. 대단한 인내력이 필요해야 견딜 수 있는 과정이었어. 주님께서 인도하시지 않았으면 엄마는 견딜 수 없었어.

2015년 12월 복지관 송연회 찬조출연 모녀의 피아노 연주. ⓒ김영심

우리 딸!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재롱잔치나 학예회 발표회 때 제대로 못 했던 것도 엄마의 내면의 얼굴은 속이 상했어. 2015년 12월 24일 복지관 송년회 찬조출연으로 민정이 재롱잔치, 학예회의 한 맺힘을 10년 만에 풀었던 것 기억나니.

그때 피아노 연주는 “엘리제를 위하여, 은파” 2곡을 4개월을 피아노학원에서 연습하고,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고, 민정이 즉흥연주에 이어서 엄마가 “은파”를 끝으로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정말 감동이었어.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뿌듯하단다.

이렇게 얼굴은 우리의 몸 전체가 건강한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영혼이 편안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단다.

엄마도 민정이가 건강해지니깐 엄마의 표정도 바뀌었단다. 슬픈 표정에서 웃는 표정으로 말이야. 아빠도 마찬가지로 웃는 표정으로 바뀌었어. 그래서 우리 가정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얼굴로 가득하잖아.

그런데 길을 거닐 때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슬픈 표정, 피곤한 표정으로 사색을 하면서 걷는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구나! 무슨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걸을까? 근심·걱정에 가득한 희망을 잃어버린 모습의 사람들을 보시며 주님도 안타까워하실 것 같아!

엄마는 힘들 때 엄마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를 다시 기억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간단다. 가장 힘듦은 민정이 심장 수술로 인해서 중환자실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을 때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지! 그때의 일들을 상기하면서 엄마는 다시 일어난단다.

세상살이가 힘이 들지만,

민정이와 엄마의 “조국! 대한민국”이 있기에,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기에,

선함을 행할 수 있기에,

아빠와 민정이가 있기에,

이겨낼 힘의 원동력이 되는구나.

웃는 모습이 제일 예쁜 민정아.

오늘도 주님이 주신 얼굴을 행복한 표정으로

세상에 빛을 비추는 그런 존재가 되어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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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심 칼럼니스트 한국장애인연맹 강원 DPI 활동가이자 세계는 민정이 놀이터 행복 강연가로 민정이와 엄마인 저의 성장 스토리를 연재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그리고, 차별을 넘어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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