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성장애인 렌시. ⓒ데일리오렌지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중국 장애계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여성장애인 렌시입니다. 현재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 법과 대학에서 장애법과 정책 프로그램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렌시는 네 살이 되던 무렵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 무릎 이하를 절단했고, 의족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서 대학을 마칠 때까지 베이징에서 살았습니다.

그녀는 중국의 가난한 집안에서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로 성장했는데, 절단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어려움인지도 모른 채 오랜 세월을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7층 교실까지 계단을 기어서 오르내렸는데,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렌시의 부모는 학교가 장애가 있는 렌시에게 공부하도록 허락해 준 것만도 다행스럽게 여겼다고 합니다.

렌시는 법학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인권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장애와 장애 수용의 전 과정이 불합리함의 연속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장애 관련 책을 찾아서 읽으면서 중국 장애계의 현실을 이해하게 되고,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인턴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정의되는 장애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늘 오른쪽 다리의 의족을 숨기느라 전전긍긍 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 무렵부터 렌시는 의족을 가리기 위해 애쓰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과 사회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쇼핑몰에 가도 의족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바지나 치마를 입게 되었다고 자신의 장애 수용 과정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법과 대학을 마친 렌시는 중국의 장애 인권 보호와 정책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마음을 먹고, 장애인의 불공정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한 지 이제 4년이 되어 가는데 학업을 마치면 자신의 법학과 장애인 정책 개발 지식을 가지고 장애인을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녀가 유학을 잘 마치고 바라는 일을 하게 되기를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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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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