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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낡고 구린' 발달장애인 취업준비 콘텐츠

때려 맞춘 발달장애인 직업논단-49 '콘텐츠 다시보기'

최근 취업준비 트렌드 더 반영한 콘텐츠로 발전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2-02 11:59:42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개발한 발달장애인 대상 취업준비, 특히 면접 준비를 다룬 동영상 콘텐츠의 예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유튜브 갈무리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개발한 발달장애인 대상 취업준비, 특히 면접 준비를 다룬 동영상 콘텐츠의 예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유튜브 갈무리
요즘 필자마저 면접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기업체 입사 면접 여러 곳에 불려 다니고 있다. 그래서 최근 유튜브 영상 검색의 주요 주제는 ‘면접 잘 보는 전략’이라 할 정도다. 일전부터 면접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현상은 결국 면접 잘 보는 전략을 알아야 제대로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되어 그렇다.

한번 여기에 덧대서, 발달장애인이 면접을 잘 보는 전략에 대해서도 검색해봤다. 그런데 막상 검색해서 시청해본 영상을 보고 나서 개인적인 평가는 “이런 면접은 거의 없다!”가 결론이었다.

특히 자기소개에 대한 설명에 대한 부분은 실제 면접에서 벌어지는 트렌드와 맞지 않은, 전혀 먹히지 않고 면접에서 실패하기 딱 좋은 전략을 제시한 것이 문제였다.

발달장애인의 면접 전략이라고 나온 영상에서 자기소개하는 방식은 이름과 가족관계 같은 거의 초등학생이 자기소개하는 수준의 내용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영 세련된 전략이 아니며, 요즘 면접에서 요구하는 전략하고는 전혀 다른 제안이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다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어 일으킨 것이 바로 나경원 전 의원의 딸의 대학입시 자기소개 발언 내용이었다. 즉, 요즘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면접에서 원하는 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단독 통근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 같은 것은 발달장애인 취업의 전제조건에 해당하는 발달장애인 취업의 첫 관문이나 다름없으니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간단한 이동 경로에 관해 묻는 것 정도는 필자도 가끔 깐깐하게 보는 업체에서 물어보곤 했다. 물론, 정확히 답할 수는 있었다.

가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대학 시절 인천에서 충남 천안까지 왕복 통학을 했던 경험을 언급할 때도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첫 입사 도전 당시 집에서 통근 능력을 의심하지 않은 계기가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장애에 대한 질문도 묻는 경향이 있는데, 다행히 필자는 이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거나 어느 정도 넘겨서 답할 수 있는 ‘모범 답안’까지 준비하고 있을 정도이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면접을 무작정 비장애인 또는 신체장애인 면접과 비교하거나 무작정 적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최소한 발달장애인 면접이라고 해도 최근 구직 면접의 트렌드를 부분적으로 참조하는 대안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면접의 시작을 알리는 1분 자기소개 질문은 대체로 삶에서 형성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도전의 아이콘’ ‘발달장애인이지만 경험 하나는 확실히 있는’ 등을 주로 답변한다. 물론 이는 기업 사정에 따라 약간씩의 윤색 등을 거치기도 한다. 가끔은 2018년의 장애청년드림팀 도전 과정의 이야기도 살짝 언급할 때도 있다. 특히 경영 관련 분야의 직무로 지원했다면 장애청년드림팀 시절의 팀 관리 역량을 주요 포인트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필자 본인은 직장생활 유경험자로 오히려 경력직 또는 이른바 ‘중고 신입’(주: 신입사원이되 경험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경우를 일컫는 표현) 면접에 가까워서 조금 다를 수 있고, 거기에 발달장애인에 특화된 일자리에 공모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수는 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면접 관련 영상 콘텐츠는 주로 처음부터 경력을 시작하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를 목표로 제작된 것임은 인정해야 한다.

다만 발달장애인 면접 전략의 결론이 ‘장애를 전시하는’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최소한의 역량이나 확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발달장애인의 면접 기술을 훈련하는 역량은 요즘의 고용 트렌드인 ‘능력 중심의 채용’에 걸맞은 면접 기술을 발달장애인에게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면접 스크립트를 달달 외우는 티가 나는 면접은 탈락하기 쉽다는 점 등을 요즘 면접 교육에서 진짜로 언급되어야 하는 주제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면접 정보가 부실해서 오히려 시중의 면접 정보를 더 신뢰해야 하는 비극이 제일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에 맞춤형으로 제공된 취업 준비 비법 관련 정보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리고 약간은 경력을 시작하는 당사자에 집중한 점도 분명히 있다. 앞으로 발달장애계가 ‘발달장애인판 경력직 이직’에 대비하여 진행되는 이직 이력서 작성, 이직 면접 공략 방법 등에 대한 콘텐츠도 장기적으로 개발할 필요도 있다.

물론 시중의 취업준비 관련 영상 등 콘텐츠는 대기업 또는 대형 공기업, 본사, 정규 사무직 중심의 채용을 중점으로 하는 점에서 발달장애인에게는 일부 맞지 않거나, 오히려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살짝 있다. 발달장애인에게는 거의 도전이 불가능하거나, 진입 불가임을 그들이 공고했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지만 그렇다.

다만 발달장애계가 시중의 면접 관련 영상 등 취업준비 관련 콘텐츠에서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거나,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의 ‘살붙이기’ 작업은 장기적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비장애인의 취업 관련 콘텐츠도 각자마다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있다. 비슷하게 발달장애인의 취업준비를 위한 콘텐츠가 대단히 빈약하여 장애인고용공단 등에서 개발한 것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약간의 중구난방은 감수해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위 ‘그냥 구린내용’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 발달장애인 취업준비 관련 콘텐츠도 ‘낡고 구린 것’으로는 승부는 안 될 것이다. 무언가 ‘혁신’이 필요하다. 언제냐고?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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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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