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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사건과 결정' 사이 속에서

여러가지 삶에서 결정해야 하는 일, 한꺼번에 벌어져

무엇이 결정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를 위해 결정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1-24 10:55:07
컴퓨터 게임 Heart of Iron 4의 '사건과 결정' 화면의 예시 ⓒ장지용 에이블포토로 보기 컴퓨터 게임 Heart of Iron 4의 '사건과 결정' 화면의 예시 ⓒ장지용
제가 가끔 즐기는 Heart of Iron 4라는 스웨덴 회사 패러독스 인터액티브에서 나온 컴퓨터 게임에서는 ‘사건과 결정’이라는 옵션을 통해 중대한 결심을 치르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일부러 이 옵션을 이용해 상황을 극적으로 역전시키거나, 위기를 불러올 반란 음모를 분쇄하는 등의 노력을 이뤄냈습니다.

해당 컴퓨터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준비하고 플레이하는 국가의 승리를 위해 내려야 할 결단들을 묶어서 ‘나의 결단으로 전쟁의 승리를 쟁취하라!’라는 게임의 기본 틀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 나라는 자국의 사정에 맞는 결단을 치를 수 있습니다. 미국처럼 의회와 대립하기도 하고, 나치 독일이나 일본처럼 중대한 국제 체제를 파괴할 각오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입니다.

갑자기 저는 즐긴다고 해도 여러분들과 즐기는 스타일이 다른 컴퓨터 게임 이야기를 이야기한 것은, 요즘 제 상황이 마치 게임 속 ‘사건과 결정’ 옵션이 다양하게 펼쳐진 것과 다름없다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입니다.

먼저 구직 일정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몇 회사는 탈락하기도 하지만, 몇몇 회사는 제게 면접을 제안해오는 일이 있어서 나름대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물론 아직 최종 합격 소식은 없습니다. 앞으로 좀 더 기다려봐야 답이 나올 일입니다.

그래서 ‘슬롯’ 방식으로 구직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5개 정도의 선택지를 두고, 탈락할 때 탈락하는 만큼 비워지고 지원서를 보낼 때 지원서를 보낸 만큼 채워지는 구조로 구직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뜻대로 잘 안 풀린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이것이 마음에 드는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안 생겨요!’라는 결말로 되돌아오는 것이 가장 슬픈 일입니다. 네, 발달장애를 이유로 탈락하는 비율이 가끔 있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는 추측만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최종 선택지가 2개 이상이 되어서 ‘어느 회사로 갈까?’라는 고심을 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시험 등 공공분야 진출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지금 제반 사정이 좋지 않아 장기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민간기업에 재직하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 최선의 작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종의 ‘지구전’ 전술을 써야 할 시점인 듯합니다.

두 번째로 중대한 결심이 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학원 진학 도전을 본격적으로 고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미 모 대학 교수와 첫 번째 면담을 진행했고, 제가 도전에 나선다면 빠르면 2022년 가을학기, 적당히는 2023년 봄학기 즈음에 석사과정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대학 학부 졸업반 시절, 지도 교수는 “장지용은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지금 전공인 사진을 계속 전공하지 말고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을 권한다”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이번에 지망하기로 하고 고심에 들어간 분야도 사회과학 분야였습니다. 자세한 전공은 대학원 진입에 성공하여 첫 강의를 들을 때까지 여기서는 비공개하겠습니다. 자칫 여기서 언급하는 바람에 해당 대학원과 마찰을 빚거나 입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일한 변수였던 학비 조달 문제는 해당 학과 석사과정이 사실상 ‘현직자 재교육반’에 가까운 구조로 설계된 것과 중증장애인 장학금(등록금 40% 삭감 방식), 성과에 따라서 외부 장학금 유치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될 부분은 넘었고, 이제 본격적인 문제는 시간 문제와 강의를 따라오는 문제 두 가지를 빼고는 없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일도 생겼습니다. 개인별지원계획에 따라 설계된 독립주거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지원주택’ 입주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원주택’은 일정 공간은 관리부서에서 이용하고, 실제 주거공간은 각자가 각자 사정에 맞춰서 생활하는 일종의 ‘장애인 주거단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집에 입주하는 것이 장기 프로젝트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직장생활이 벌어지는 서울지역과 공식적으로 주민등록이 올라와 있는 인천지역 두 곳 중 어디로 갈 것인가와 집세 부담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지역은 법적으로 주민등록이 안 되어있으므로, 서울지역 담당자들이 직장생활 등 실질적인 생활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주민등록 문제로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서울시나 SH공사 담당자와 소통해야 할 문제인 듯합니다.

네 번째 일은 이왕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는 또 다른 욕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과 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고용공단 두 곳의 장애인식개선 강사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2022년의 목표로 떠오른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필요했던 것을 느끼고 관련 일정을 맞춰보면서 시작할 것입니다. 아직 2022년 계획안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차분히 시작하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어쨌든 제게 이런 ‘사건과 결정’이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생겼습니다. 그러한 상황들 속에서, 저는 제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을 하면서 제 갈 길을 찾아볼 것입니다.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 저는 온갖 ‘사건과 결정’ 속에 둘러싸여 있는 셈입니다.

신이시여, 결단할 힘과 용기, 그리고 실천할 힘을 주시옵소서!

여담: 2015년에 썼던 글과 2018년 이후로 썼던 글, 즉 에이블뉴스에서 제가 함께했던 글이 이번 글이 200번째 글이 되었답니다. 2019년에 100번째 글을 올린 이후 2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300번째 글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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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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