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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 대상 교육은 사회 안의 차별장치이자 한계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0-19 09:30:55
미국의 교육행정가였던 호러스만은 교육을 ‘위대한 평등장치’(the great equalizer)라고 불렀으며, 기본적으로 학교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믿음에 근거하였다.

이러한 믿음은 기본적으로 학교교육이 능력주의 방식으로 작동하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가정 배경이나 출신배경과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통해 성취를 하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학교교육이 과연 평등장치가 될 것인가?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필자는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사회 안의 차별장치’를 느꼈다. 필자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특수학교와 일반학교를 모두 다닌 바가 있다.

특수학교는 개개인의 진도에 따라 맞춰지는데, 수학 과목만 해도 초등 4학년은 구구단 초급을 외울 정도였다. 우연히 통합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큰 혼란을 느꼈다. 일반학교의 수업 진도를 전혀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같은 나이인데도 학업성취도 차이를 좁힐 수 없으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개개인의 수준과 진도마다 다르겠지만, 수업의 격차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로, 필자는 보통 또래들의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일반학교에 옮겨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많은 설움 속에 공부를 해야만 했다. 교육현장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전혀 들을 수 없어서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공부해야 했다. 당시에는 특수교육법이나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방과 후에 스스로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셋째로, 최근 신자유주의가 강화되면서 시장경쟁의 원리로 사회구조적 불평등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공교육을 통한 불평등의 해소보다는 불평등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청각장애를 가진 자녀들 키우기 위해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고, 직업과 소득이 불안했다. 이로 인해 사교육을 받지 못해서 상대적 박탈감과 계층 간 학습격차를 느낄 때가 많았다.

면 단위 중학교를 다녔을 때도 컴퓨터실이 없어 인터넷조차 할 수 없었다. 반면, 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학습용 디지털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했으며 개인용 컴퓨터도 있었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 동안 필자의 학습격차가 극심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교육의 불평등과 사회 불평등과의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시 장애인 가정들은 사회적 양극화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고 결손가정이 늘어나게 되어 부모가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어지게 되고 자녀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초·중·고 학교교육이 필자에게 크나큰 시련을 줬지만 교육권의 그 어떠한 보호장치 없이 개인적인 의지만으로 졸업을 하였고 국립대학에 입학하고나서는 도리어 차별을 겪지 않게 되었다. 대학교에서 장애지원센터가 있었기 때문에 문자와 수어통역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청각장애 학생들은 대학교에 입학하고나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대학교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청각장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수업 속 웹캠이 선명하지 않아 입모양을 읽을 수 없으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막 지원이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을 때는 옆에서 지도를 해 줄 지원자가 필요한데 부모의 소득이 없어 방치 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기대 수준에서도 매우 큰 차이가 있는데 교육기대 수준이 낮아지게 되면 학생 교육에 대한 기대와 지원 없이 무기력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허용적 평등관으로 교육적 접근성을 높이고 관행, 법, 제도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여 모든 학생들이 교육의 격차 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법이나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평등화가 실현될 수 있다.

필자는 「헌법 제 31조」“교육을 받을 권리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교육기회의 평등 중 허용적 평등관을 도입하여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법적으로 해결한다. 이는 법이나 제도상으로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소득 격차가 차이나는 학생에게 디지털 학습기기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청각장애인 학생에게는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의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법적인 장치가 있어야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게되고 교육기회가 평등하게 될 것이다.

한편 교육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있다면, 교육 변화의 중심에 기업의 역할도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의 격차가 커지게 되면서 기업의 투자로 새로운 형태의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그 경험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인텔’이라는 회사는 교육 평등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텔의 스마트교육팀은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은 가장 중요한 권리다.”라고 생각하여, 교육에 대한 커리큘럼과 시나리오를 무료로 공개했다.

이 시나리오는 인텔이 10년 동안 교육시장에 투자하고, 관련 제품을 연구하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인텔처럼 기업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져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늘어나게 된다면 정부가 법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다. 정부와 민간업체나 대기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스러운 협력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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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노선영 (souldea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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