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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공원서 문화유산체험관 운영…촉각체험 선보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10-06 15:21:18
장안공원 내 문화유산체험관 전경.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안공원 내 문화유산체험관 전경. ⓒ서인환
경기도 수원 장안공원에서 지난 2일부터 ‘이어지교’라는 제목으로 문화유산 이동형 실감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어지교는 과거에 만들어진 문화유산과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란 의미이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다.

문화유산채널은 문화재청이 우리 문화유산의 다양한 가치와 스토리를 쉽고 흥미 있게 고품질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여 보급하기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로 2010년 오픈하였다. 체험관 관람 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다.

이 행사는 수원 장안공원에서 10일까지 계속되며 오는 22일부터 목포, 11월 12일부터 강릉 등 장소를 옮겨가며 순회하며 진행된다.

문화유산 5종과 촉각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촉각콘텐츠는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촉각그림을 손으로 만지면서 영상으로 해설을 들으면서 시를 감상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문학작품으로 김소월의 시와 윤동주의 시를 음성으로 들으면서 제목을 보는 글자 모양을 촉각으로 만질 수 있고, 시를 점자를 읽도록 하기도 하고, 시화를 촉각으로 그림을 만지면서 해설과 시낭송을 들을 수 있다.

이 행사는 판소리를 감상하는 행사와 문화유산에 관한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대형 돔 텐트 부스로 체험관을 설치하여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행사에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체험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하는 효과도 있고, 시각을 촉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감각을 이용한 체험이 색다름을 알게 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에게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체험에 참가한 비장애인들에게는 늘 눈에 의존하여 보던 글자와 그림을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은 어릴때에 등이나 손바닥에 글자를 써서 맞히기 게임을 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고,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오징어게임처럼 재미있는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점자로 나오는 시를 만져보는 것은 비시각장애인에게는 실제로 점자를 모르기 때문에 읽을 수는 없지만, 이런 것이 점자라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점자란 참으로 신기하다고 느낄 것이고, 이러한 점자가 번역되어 나오는 기기에 대해서도 신기함을 느낄 것이다. 신기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장애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있겠으나, 그 느낌을 넘어 인식을 개선한다거나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시화를 촉각으로 만지면서 시를 감상하는 장치.ⓒ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화를 촉각으로 만지면서 시를 감상하는 장치.ⓒ서인환
시화를 촉각그림으로 나오는 것을 손으로 만져봄으로써 시를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시력에 의존해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손으로 그림을 만져보면서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끼면서 시를 들으며 감상하는 것 역시 다감각적 접근을 이용한 우리 문화유산의 감상 기회라 여겨진다.

촉각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닷이란 업체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시계로 잘 알려진 업체인데, 최근 고궁박물관 등 촉각체험공간에 기술과 장치를 제공하기도 했다. 닷에서 개발한 촉각장치는 키오스크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점자는 그림을 점으로 표현하기 위해 점들이 모눈종이처럼 나열되어 있고, 그림에 해당하는 모양이 점으로 돌출되어 그리게 된다.

촉각장치는 시각장애 학교에서 그림이나 도식을 촉각으로 만지면서 이해를 하도록 하는 학습교재로도 적절해 보이는데, 이 모눈종이처럼 많은 점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릴 경우에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를 병기할 경우에는 그 점자는 규격이 맞지 않다.

점자를 나타내기에는 점들이 가늘고, 점과의 간격과 점간과 점간 사이의 간격이 서로 다른데, 모눈종이처럼 그림을 나타내는 점들은 간격이 모두 일정하기 때문에 점자규격에는 맞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점자규격으로 인해 시각장애인들도 잘 읽을 수 없는 점자가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닷에서는 점자 규격에 맞는 돌출부를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이것이 개발되면 그림부분과 점자부분이 별도의 화면(패드)으로 제공될 것이다. 그리고 점자단말기를 만들면 시각장애인 정보보조기기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지금의 체험공간에서의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두 편의 시를 감상하고, 시화를 촉각으로 만지기 위해 체험관을 방문하기에는 오히려 번거롭다거나 더 많은 체험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시의 제목을 보는 글자를 모양을 만들어 만져보는 것도 굳이 양각의 글자를 만들기 위해 점자패드라는 고가의 장비로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새로운 시도는 하였지만, 체험관의 촉각 체험은 비장애인을 위한 체험을 고려한 것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포함하여 소리를 들려주는 서비스는 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화유산 체험 촉각 자료를 종이에 촉각그림을 제공한다거나, 문화유산에 대한 점자서적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의 점자규격에 맞는 서비스가 추가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촉각전시회의 국내 첫 시도는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대전엑스포)에서다. 당시는 점자프린트로 촉각그림을 만들고, 조각처럼 모형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을 제공했다.

촉각체험의 성공여부는 비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신기함을 가지게 하는 것보다 촉각이란 감각으로 감상을 하도록 다감각적 접근으로 문화유산을 체험하도록 하는 세밀한 기획이 되었는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닷의 촉각장치의 성공 여부는 촉각 콘텐츠를 얼마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촉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점자 규격에 맞는 점자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는가일 것이다.

앞으로 문화재청에서나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지속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문화유산 관련 점자자료와 다양한 방식의 촉각자료를 만들어주는가가 중요하다.

이어지교 체험행사에서는 파노라마 극장을 운영하여 설악산 꽃자리, 을숙도 대탐험, 궁궐 사열의식, 선비들이 거닐던 세계, 한반도 자연유산 등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VR과 AR을 이용하여 가상현실로 문화유산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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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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