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신체적 활동과 운동을 하기 어렵고, 활동 반경이 좁다. 또, 장애 자체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싫든 좋든 병원을 자주 찾게 된다. 나를 비롯한 다른 장애인들도 50대를 지나 60대가 가까워지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주위 시각 장애인들이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등지는 얘기를 한해에도 몇 번씩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각종 질병으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면 병원 측은 X-ray를 포함해 MRI, 초음파, CT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장애인 환자에게 권한다. 어쩌다 한두 번은 검사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검사 빈도가 늘어나면 문제가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매년 느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진단용 의료방사선 검사는 2016~2019년 사이 연평균 약 6.2% 증가했으며, 2016년과 대비했을 때 2019년엔 약 2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간 피폭선량 역시 연평균 약 7.6%씩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MRI, CT, 초음파 검사에도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검사 건수가 더욱 늘어났다.

물론 의사 입장에서 정확한 진단을 하고 올바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각종 검사가 필요하리라 본다. 하지만 장애인 환자들은 CT 검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CT 검사를 하기 위해 투여하는 조형제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CT 검사를 하게 되면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방사능이 몸에 쌓이면 자칫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암 등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생긴다. 너무 자주 각종 검사에 노출되면 건강을 되찾기 위한 검사가 다른 질병 발생에 영향을 주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장애인 환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게 더 있다. 특히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르게 다니는 환자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이전 병원의 영상 자료실이나 의무기록실에 들러 CT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 자료를 복사해서 타 병원에 갈 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질병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1년에 한 번 이상의 CT 검사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본인이 검사 내용을 알고 검사 자료를 확보해 두는 편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신 중인 장애인은 의사에게 반드시 임신 사실을 밝히고 각종 검사를 피할 필요가 있다.

병원 측의 노력도 필요하다. 장애인은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자주 하게 된다. 병원 측은 검사를 권하기 전에, 장애인 환자에게 CT 검사를 언제 했는지 묻고 타 병원에서 검사한 자료가 있다면 환자로부터 제출받아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 환자들의 건강을 각종 검사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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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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