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활체육 슐런교실에서 운동하는 청각장애인 회원들. ⓒ김최환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소 중에 한가지 방법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의견이자 사실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보다는 스포츠를 위한 건강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바로 건강을 위한 운동인가, 아니면 스포츠를 위한 운동인가에 대한 것이다. 건강을 위한 것은 운동이라고 하기보다는 육체적인 활동(physical activity)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목적은 건강 및 체력 관리(82.9%), 재활운동(11%), 여가활동(5.9%)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는 여가활동의 스포츠보다는 건강과 체력 관리를 목적으로 운동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애인의 체육활동이 위축되면서 생활체육 참여율이 감소했다.

반면에 스포츠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민첩성을 발달시켜 서로 경쟁하고 게임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선수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운동선수들이 일반인 보다 더 건강한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들의 평균수명이 더 길 다거나 병이 적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되는 연구 결과는 많다. 근육이나 인대가 더 튼튼하다고 해서 건강하거나 장수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도한 운동을 하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유해산소가 생성되어 노화를 촉진하고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 질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유형과 정도, 스포츠종목에 따라 운동량이나 운동 강도에 맞는 적절한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은 편의, 안전, 건강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함께 운동하면서 건강을 지켜가는 하나의 사례를 소개한다면 우리 회원 중에 한 분은 1주일에 3회씩 신장 투석을 하는 내부 장애인이지만 진료하는 병원에서의 운동처방으로 생활체육 게이트볼을 권장하여 매일 부부가 함께 게이트볼을 치면서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뇌병변 1급 장애인인 29세의 정지영(가명)이라는 청년은 몸과 손이 한 번씩 떨리기 시작하면 일주일간 멈추지 않아 생활이 불편하고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생활체육 슐런을 체험하게 되고 슐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퍽을 아무리 앞으로 밀어도 시점막대 앞 20cm를 넘지 못하였다.

슐런 경기는 2m의 슐런보드 안에 점수가 정해진 관문 4개의 구멍이 있는데 둥글고 납짝한 나무로 된 퍽을 사용하여 손으로 밀어서 구멍에 넣는 스포츠 종목이다.

처음 슐런을 접한 후 2주가 지나니 퍽이 서서히 구멍이 있는 관문막대를 향해 맞히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믿기지 않은 일이 생기기 시작하여 힘들어서 포기하려 했는데 이제는 팔이 점점 자유로이고 힘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비장애인도 넘기 힘든 100점대를 쉽게 넘나들며 선수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 그의 꿈은 슐런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장애인 생활체육을 지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은 건강증진과 함께 여가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의 스포츠활동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장애인단체 속에서 운영되는 체육교실, 장애인 각 종목별 경기단체, 지역스포츠클럽, 장애인체육회를 통한 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각종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이다.

또한 각 시·군 지자체와 체육회에서 주관·주최하는 생활체육교실, 스포츠바우처(스포츠이용권)를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 등에서 건강과 여가활동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목별 협회나 장애 유형별로 특화된 협회에서 제공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재활운동과 접목되어 운동 종목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해 장애인 생활체육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필자가 관여하고 지도하고 있는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에는 슐런, 게이트볼, 볼링 등에서 장애 스포츠선수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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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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