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았고, 일상생활을 빼앗겼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정부는 대유행 초기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등의 백신이 개발되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외국의 경우 이스라엘이 58%로 가장 높고, 영국 50%, 미국 4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 26일 첫 예방접종이 시행되어 5월 12일 0시 기준 3,698,657명으로 전 인구의 7.1% 수준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우선 접종은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정신병원 입원환자·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4월(2분기)부터는 65세 이상 일반인과 보건의료인, 장애인·요양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항공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했다. 하지만 장애인은 우선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만이 우선 접종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장애인은 감염병에 취약하다. 국립재활원의 보고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6배 많다. 또, 장애인은 감염병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다. 의료기관이나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 등에 대한 접근성도 부족하다. 의료기관 방문을 위한 이동지원체계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일반 접종자와 동일한 시기에 접종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동안 장애인은 반강제적인 격리 생활을 했다. 복지관, 자립센터의 휴관으로 방문은커녕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장애인보다 더 큰 범위의 일상생활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장애인이 우울함과 불안함을 겪고 있고 건강 상태는 극도로 나빠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장애인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포함해야 한다.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장애인은 더 긴 시간 동안 불안에 떨면서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내팽개쳐져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 장애인과 노인은 독감예방접종의 우선순위에 있었다. 작년에는 장애인이 독감 우선 접종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포함된 바 있다. 이제 장애인의 건강권을 정부도 외면하고 있으니 장애인들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 복지관과 자립센터, 그 외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정부에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장애인복지관, 자립센터, 장애인 관련 단체, 장애인 국회의원들은 정부에 강력히 우선 접종을 요구하여 장애인들이 하루빨리 코로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을 마친 장애인은 자유롭게 복지관과 자립센터를 이용하게끔 하여 장애인이 삶의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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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대 칼럼니스트 ‘너희가 장애인을 알아’, ‘기억의 저편’, ‘안개 속의 꿈’,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출간하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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