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사업으로 선정된 블루투스 점자 키보드인 티탓이 최근 IF 디자인 어워드 금상을 수상했다. 독일 국제포럼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에서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티닷은 주식회사 건융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상장에는 회사명과 함께 디자이너로 세종대학교 민자경, 장기표, 김동준, 을지대학교 원명진 등이 표기되어 있다.

각 부분별 본상은 매우 다양한데, 한국기업으로 GS25는 커뮤니케이션 부분, 아모레퍼시픽은 패키지 디자인 부문 본상, 콜마, 금호타이어 등도 각각 본상을 수행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상이라 많은 기업들이 수상에 도전을 하고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에 독일 하노버전시센터가 제정한 상으로, 2년 내에 개발된 제품의 디자인을 수상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프로페셔널 컨셉, 서비스 디자인, 건축 등 7개 부분으로 본상은 다수 수상이 가능하지만 금상은 최고상으로 유일하게 수여된다.

심사위원은 20여 개국 60여명의 디자이너들로 심사단을 구성하여 혁신과 기량, 기능적, 심미적, 사회적 책임, 포지셔닝 측면을 고려해 선정하며, 본상과 금상으로 나뉜다. 수상제품은 IF 로고를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만 수상 비용을 내야 한다.

장애인 보조기기 제품이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의 장애인 보조기기 개발에 디자인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국내 보조기기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쾌거가 실제적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한국 보조기기 산업이 발전하도록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한국의 보조기기 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티닷은 막대 모양으로 휴대하기 간편하며 펼치면 심각대 모양으로 펼쳐져 좌우는 점자 키보드가 만들어지고, 아래로는 특수키가 배열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에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티닷은 한소네와 같은 점자 입력키 배열로 점자를 아는 시각장애인이면 누구나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의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티닷 키보드를 사용하여 화면을 검색하거나 앱을 실행할 수도 있고 문자 전송, 음악 듣기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컴퓨터도 조작할 수 있다. 점자로 화면을 읽을 수는 없지만, 음성으로 화면을 들으면서 입력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

국내 보조기기 개발의 아이디어 공모나 디자인 공모전을 하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에 더 많은 산업 디자이너들이 장애인 보조기기에 관심을 갖고 유니버설 디자인에 기여 하는 것은 산업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이고, 사회적으로 장애 인식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 기대된다.

굴지의 기업들, 특히 세계 많은 기업들의 경쟁을 물리치고 금상을 한국의 장애인 보조기기 업체가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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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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