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표지증 장애인 자이군과 아버지 월터 리씨. ⓒ 글로벌펀드포칠드런닷오알쥐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계 인물 소식은 아버지와 아들, 부자이야기 입니다. 해표지증 장애가 있는 아들과 장애아동들을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장애인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태국에 소재한 비영리단체인 [자이무브먼트재단]의 설립자인 월터 리씨는 31년째 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업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게는 부인과 세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월터씨의 세 자녀들 중 막내인 자이를 그는 ‘나의 작은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아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다는 뜻이 담긴 말이라고 봅니다.

자이는 오른팔의 절반과 오른쪽 다리가 없고, 왼쪽 팔은 있으며, 왼쪽다리에는 발가락이 3개만 있는 해표지증 장애아로 태어났습니다. 자이가 태어난 이후부터 월터씨는 수많은 병원을 방문하면서 장애치료에 가능한 도움을 찾았습니다.

자이가 성장하면서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윌터씨는 자이를 걷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고 길을 찾았습니다. 마침내, 월터씨는 독일의 보철전문가 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팀은 자이의 성장속도에 맞추어 오른쪽의 의족과 왼팔의수를 제작해 주었습니다. 의족과 의수를 착용하면서 자이의 활동은 넓어졌고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통해 재활하고 있습니다.

월터씨는 아들 자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치료 방법을 찾았고 자이의 재활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하는 과정에서 월터씨는 다른 수백만 명의 장애아동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거나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자이의 치료와 의료 개입 과정을 지켜보면서 태국의 장애아동들을 위해서도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곧 자이의 치료 과정을 문서화 했습니다.

이 문서들은 자이와 비슷한 장애가 있거나 의족이나 의수가 필요한 장애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월터씨는 태국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보철제작에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마침내 2010년에 장애아동의 치료와 옹호, 캠페인을 하기 위해 [자이무브먼트재단]을 설립하면서 장애인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재단은 운동장애가 있는 아동을 지원하기,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에 의료 지식 제공과 정보 교환하기, 그리고 장애의 사회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등의 활동을 목표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활동에는 부모와 장애자녀가 함께 태국과 전세계의 산을 등반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월터씨도 아들 자이군이 어렸을 때는 등에 업고 태국의 높은 산을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제 십대의 자이군은 혼자서 산을 오르고, 수영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해표지증 장애인 자이군의 도전과 월터씨의 장애아동개발 및 지원 사업은 태국의 장애계에 바람직한 파장을 주고 있으며, 태국 사회에도 잔잔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