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 장애옹호활동가 아만다 레덕씨. ⓒ 페이스북닷컴아만다레덕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알 수가 없다’거나, ‘말하지 않은 것은 알 수가 없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글, 그림, 시, 음악, 만들기 등 다양한 예술 형태를 빌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알리고 말함으로써 그러한 것이 있음을 서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장애는 각자의 삶에서 고유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알리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인간 경험은 폭 넓어지고 이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각자 인생의 독특한 경험과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공유하다 보면 인간 이해를 넓혀 주는 공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캐나다의 해밀턴에 살고 있는 아만다 레덕씨입니다. 소설과 비평서,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 작가입니다. 올해 초에 비평서인 ‘디스피겨드’를 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서구의 많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장애인 캐릭터들을 분석하고 비평한 것으로 장애-공간에서 이야기 만들기 부제가 달렸습니다.

그녀의 에세이와 책은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영어권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11년 전부터 작가로서 글을 발표하고 있는데, 요정들의 이야기를 특히 잘 풀어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아만다씨는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014년 CBS 픽션 상과 에드나 에세이 상, 2015년 이야기분기 픽션상과 픽션부분-토마스 모튼 기념상, 2019년 CBS 논픽션 부분 상 등을 받아서 특출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만다씨는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태어났고, 온타리오, 영국, 스코트랜드 등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해밀턴에서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작품 활동외에도 지역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들 축제’의 코디네이트로 문학축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선 처음 시도하는 축제인데, 장애인 작가와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경미한 정도의 뇌성마비 장애가 있어서 걸을 때 약간 절기도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주변의 놀림과 괴롭힘으로 인해 우울증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년 동안 자신의 장애를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거부할수록 고통이 배가 되는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캐나다인 백인 여성이란 외적 정체성과 뇌성마비 장애, 우울증, 왕따 등의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억압 사이에서 장애 정체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애 당사자로서의 삶의 경험은 작가로서의 통찰력을 갖게 해 주고, 인간 이해와 아픔에 대한 공감을 길러주기도 했습니다. 작가로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장애와 관련한 것입니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문학 작품으로 연결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부여된 의미와 사회적 의미 등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나면 장애인식개선은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도 이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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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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