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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범장애계 축제로 준비돼야

조직위 지원 빈약…'장애인 편의설치' 등 부족

함께 즐기는 축제 아닌 보여주기식 행사 우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1-29 17:09:44
이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이 72일 남았고, 평창패럴림픽은 100일을 앞두고 있다. 100일을 앞두고 11월 29일과 12월1일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는 기념행사를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한다. 이 행사는 올림픽 조직위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준비한 것인데, 이렇게 장애인단체에 직접 예산을 지원한 것은 유일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에서 패럴림픽 홍보를 위하여 장애인 1인을 특보로 임명하여 국토순례를 통하여 1차 홍보활동을 했고, 다시 국토순례를 준비 중이다.

올림픽 조직위에서 패럴림픽 개막식을 위하여 출연진 등을 지원하고자 지난 6월 8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문예총)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으나, 사실 문예총에 예산을 지원하여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거나 문화예술인을 소개받아 준비하는 행사는 없다.

개막식에 초대된 단체는 빛소리인데, 휠체어 댄스가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사이드 이벤트로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에서 작은 공연을 준비 중이며, 이 행사에는 노래와 춤 등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국제 행사에서 장애인 행사가 준비된 것을 보면, 각종 국제박람회(엑스포)에서는 장애인 행사를 장애인문화단체에 위임하고, 예산을 지원해 왔다.

대전 엑스포에서 장애인 공연과 시각장애인 촉각전, 장애체험관 등이 있었고, 여수 엑스포에서도 장애인 특별 행사가 마련되었으며, 서울 올림픽 행사에서도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들이 각각의 행사를 기획하였다.

이런 행사가 필요할 것이라 여긴 문예총이 발 빠르게 조직위와 협약식을 갖고 지원할 준비를 하였으나, 조직위는 필요한 인력만을 소개받고 음악총괄 담당이 모든 행사를 직접 결정하고 있다.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들이 강원도의회를 통하여 행사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모색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패럴림픽 홍보를 위한 국토순례와 장애인 방문자 이동지원을 위해 1억 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에 있고, 행사 관람석이 빌 것을 염려하여 장애인 동원을 위하여 무료입장에 필요한 장애인 초청비로 5억원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그 동안 장애인단체들이 조직위에 요구한 내용을 보면, 먼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개막식과 스포츠 경기 중계에 화면해설 방송을 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그리고 장애인단체들이 편의시설 확충을 요청하였는데, 강릉의 한 빙상 경기장만 베리어 프리 인증심사를 받았고, 그 곳마저도 부대시설은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시설은 임시 시설로 행사가 끝나면 다른 시설로 운영할 것이고 부대시설은 철거를 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평창으로 가는 KTX 역사들만 베리어 프리 심사를 받았다.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올림픽 운영 토론회에서 장애인 의료시설의 접근성 문제와, 숙박시설, 식당, 관광 시설의 편의시설 점검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한 조직위 차원의 점검이나 장애인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없다.

강원도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며 장애인 접근성 세미나를 강원도와 공동 주최로 개최하였는데, 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에서 나온 인사가 강원도의 장애인 일자리 접근성에 대해 강의를 하였고, 장애인복지신문 안희진 사장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짓는 순간부터이며,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선수 시작부터라며 우리도 지금부터 목표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의하였다.

그리고 참석한 강원도 장애인복지과 직원들과 시의원, 강릉부지사와 장애인 단체들은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세삼창을 불렀고, 성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의 활동에 필요한 예산지원이나 준비하고 있는 활동계획은 없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먼저 행사 홍보는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점자 홍보물이 있어야 하고, 방송에서 접근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그리고 범 장애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구성되거나, 장애인 지원단이 구성되어야 한다. 이 조직에는 중앙 예술문화단체들과 강원도 지역단체들이 모두 참여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무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부는 조직위에서 지원을 하고, 일부는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이 지원단에서는 각종 부대 행사를 기획하여야 한다. 찾아오는 외국 선수들과 방문자, 국내 장애인과 국민들에게 경기만이 아니라 각종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의 장을 마련하여야 한다.

평창과 강릉을 찾는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제공도 준비하여야 한다. 숙박시설과 교통, 그리고 의료시설을 점검하고, 온종일 추위에 떨지 않도록 장애인의 건강을 위한 지원 방안도 강구하여야 한다.

패럴림픽은 정말 좋은 기회이다. 장애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선수만이 기량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단체들이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장애인의 역량을 선보일 기회이다.

그리고 명분도 매우 좋다.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기에도 좋은 행사이다. KTX 시승식에 장애인 대표 한 사람을 태워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행사는 전국의 역량 있는 문화예술인의 참여를 위해 중앙 단위의 단체도 참여하여야 하지만, 지역적 특성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역 단체들도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

단지 경기 관람만이 목적이 아니라 문화 축제답게 정성껏 준비한 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그 기회를 모두 놓치고 있다. 조직위는 필수적인 최소한의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단체들은 참여기회에서 소외시키고 있다.

단지 많이 오도록 동원하는 것에 협조만 하라는 식이다. 이것은 진정한 올림픽이 아니다. 축제가 아니라 단지 체육대회일 뿐이다. 조직위가 독점을 하는 행사가 아니다. 조직위가 컨트롤 타워로서 지원을 하고 모두가 주인이 되어 준비하도록 하는 공동 작품이어야 한다.

그저 노래와 춤 공연 하나 보고, 경기장에서 떨며 그래도 참석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쓸쓸히 돌아와야 하는 장애인 올림픽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산이 없어서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든 예산을 마련하여야 한다. 새로운 기념품을 개발하여 팔아서라도 마련하여야 한다.

고객을 위한다면서 사실은 기업의 입장만 살리는 그러한 입장권 판매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과 모두가 참여하는 주도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조직위가 모든 준비를 할 수 없으니 각 단체에 지원하여 각자가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그저 인기인 몇 사람 공연으로 하는 엘리트 행사는 별 의미가 없다. 강원도의 특성과 장애인의 삶을 보여주고 같이 즐기고 흥겨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야 한다.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

단지 강의를 듣듯, 주입식 기능인의 예술만이 행사에 필요한 것이 아니다. 풍물도 있고, 전시도 있고, 놀이도 있다. 장애 유형별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여야 한다.

현재 패펄림픽을 시각장애인이 관람을 하러 간다면 아마도 우승 선수 이름만 듣고 아무런 이벤트 행사 하나 참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차라리 집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장애인의 사회참여 절호의 기회를 기회로 만들어주지 않는 조직위는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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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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