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대화라는 단어를 알아보았다. "대화 (對話):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핵심은 이야기의 ‘주고받음’이란 부분이다. 주고받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혼자 이야기하는 것은 혼잣말이지 대화가 아니다.

사회 기술 훈련 중에 아동들끼리만 대화하는 시간이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아동들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말을 하지 않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열심히 한다던지, 대화의 차례를 지키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는 딴 짓을 하는 등.

많은 종류의 모습이 있지만 아동들의 대부분은 대화할 때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동들 간 원활한 대화의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있다.

첫째, 상대방과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아야한다.

시소와 마찬가지로 A가 올라가면 B는 내려가고 B가 올라가면 A는 내려가야 한다.

시소에서 한사람이 올라갔으면 다음번에 내가 올라갈 차례까지 기다려야 하듯, 대화 또한 상대방이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 시소의 오르내림처럼 그 주고받음이 이어져야 한다.

말을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 말을 시작하면 끝도 없이 혼자 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가 있는데 상대방의 호응 없이 혼자서 늘어놓는 것은 좋은 대화라고 할 수 없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면 혼잣말인 것이다.

둘째, 대화를 잘 들어야 한다.

대화는 입이 아닌 귀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잘 들어주어야 대화가 지속될 수가 있다. 잘 듣지 않고 적절한 반응을 하지 않으면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껴져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무 크고 부산한 동작이나 몸의 움직임은 집중하지 않음을 나타내어 다른 사람의 감정이 상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는 말을 끝까지 잘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라는 식의 호응을 해주는 것도 좋다.

여러 주제로 이야기 할 때에는 한 가지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관련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다 끝이 난 후, 다른 주제로 전환하도록 한다.

셋째.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선별해야한다.

우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한 후, 이야기하기 좋은 때와 장소를 선택한다.

여기서 좋은 때와 장소란, 소란스럽지 않고 상대방이 다른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 상대방이 대화를 나눌 의사가 있는지 내가 알 수 있는 비언어적 행동으로는, 미소를 짓거나 편안한 자세로 있고 시선을 맞추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 가까이 가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대화를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적절한 자세를 취한다.

대화의 주제로 시작하기에 날씨나,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게임, 선생님, 숙제 이야기 등 먼저 이야기를 해보는데, 이때에 한손을 내밀어 닿지 않는 거리에서 적당한 목소리의 크기로 말을 걸어본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먼저 건네면 첫 이야기가 끝난 후 말을 거는 것이 좋다.

대화를 마칠 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 나는 000 때문에 지금 가야해. 나중에 보자” 라는 등의 말로 대화를 마치는 이유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대화 예의를 지킨다.

부탁과 거절, 질문과 대답 또한 마찬가지로 각 상황에 맞춰 ‘미안해, 고마워’ 라는 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한 친구일수록 예의바르게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생각해서 대화를 해야 하며,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도 대화 속 장점을 인정하는 말부터 한 후 나의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자기 자랑하는 이야기나 무시하는 듯한 어투는 쓰지 않는다.

위의 방법들은 보통 경도 발달 장애 아동들을 위한 훈련 방법에 해당 한다. 경도 발달 장애 아동이란 고기능 자폐증 아동이나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LD (Learning Disability, 학습장애)등 다양한 학습 및 행동상의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을 폭넓게 의미한다.

이러한 아동들은 학급에서 학업적인 부분이나 적응 면에서 어려움을 느껴,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곤 하는데, 자기주장만을 내세워 ‘말’하는 것이 대인관계의 문제를 일으켜 학대나 , 따돌림 등 다양한 문제로 야기되기도 한다.

가정에서 아이와의 대화는 사회에서의 예습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주시되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경우에는 좋은 예시로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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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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