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출처: http://datalab.naver.com/ca/list.naver?seq=9320)

접근가능한 여행(Accessible Tourism)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이것이 또 다른 이름의 장애인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접근가능한 여행은 장애인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누려야 할 권리에서 배제되는 모든 소수자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것이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노인이 될 수도 있고 여성, 아동, 외국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접근가능한 여행에서 장애인을 주요 대상으로 집중하는 이유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에 가장 필요로 하는 뼈대 집단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이 여행하기 편리하면 누구라도 여행이 편리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장애인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장애인을 구분 짓는 여행이 아닌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여행(Tourism for All)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접근가능한 여행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은 ‘장애인 여행’에서 시작된다. 여러 가지 인식과 제도적 변화가 장애인 여행을 가능하게 했고 또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저러한 공부와 탐구를 토대로 장애인 여행의 흐름을 분석할 수도 있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검색어 분석 하나로도 세상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기에 이를 활용해 보았다. ‘장애인여행’과 ‘휠체어여행’이라는 두 가지 검색어 주제를 넣어 2007년부터 10여년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검색어 조회가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여행’과 ‘휠체어여행’을 검색했다는 정도는 확인 할 수 있었다.

약 10여 년간의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먼저 ‘장애인여행’은 2007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큰 변동 없이 언급되어 오다가 2013년 4월을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는 2013년 4월을 기점으로 장애인여행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 그리고 관심에서 비롯된 검색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여행’ 검색어 트렌드 분석에 이어 평소 궁금했던 ‘휠체어여행’의 경향성도 분석해보았다. 물론, 휠체어여행이 장애인여행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분석을 실시한 것뿐이다.

‘휠체어여행’은 2012년 2월을 기점으로 ‘장애인여행’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검색어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검색어는 2015년 4월과 5월, 2016년 7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였음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트렌드 분석이 베타서비스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장애인여행’과 ‘휠체어여행’에 대한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과는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째서 2007년 3월과 2013년 4-5월 그리고 2016년 7월에 ‘장애인여행’, ‘휠체어여행’의 언급이 많아졌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장애인여행’과 ‘휠체어여행’에 관심을 두게 했으며, 그 이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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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윤 칼럼리스트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로 활동했으며, 2016년 장애인 여행 에세이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를 출간하여 장애인 관광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현재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 발전을 위해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장애인은 왜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유행 선도자)나 힙스터(Hipster: 유행을 쫓는 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궁금증에서 출발해, 장애 당사자로서 장애 청년 세대의 라이프와 문화에 새로운 인식과 변화를 재조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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