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에이블뉴스DB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나경원 의원의 딸이 부정입학을 했느니, 입학 특혜를 누렸느니 하는 문제를 제기한 언론이 있다.

뉴스타파라는 인터넷언론에서 나 의원의 딸이 2012년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때에 엄마의 신분을 말하였기 때문에 불합격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과 실기시험에서 드럼 연주를 위한 반주가 없었는데 시험 시간을 넘겨 반주를 할 카세트를 구하여 시험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또한 성신여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나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장애인스폐셜올림픽 행사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나 의원을 도왔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신여대는 2012년 나 의원의 딸이 입학한 이후로는 장애인 특례입학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하였다.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인지, 뉴스타파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인터뷰만 한 교수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인터뷰에 등장하는 교수는 반주가 되지 않으면 반주 없이 연주하거나 퇴장하여야 하고, 부모의 신분을 말하면 실격인데 합격한 것은 부정입학이라고 하였다.

먼저 이 교수가 상당히 문제의 인물임을 지적하고 싶다. 만약 그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려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당시 문제를 제기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분 역시 부정심사를 한 사람이 되는 셈이다.

장애인이 입학한 후 그 이후로는 장애인 입학이 없으면 대학에 입학한 장애인은 모두 부정입학이 되는 것인가. 이 분의 논리라면 그렇다.

학교의 다른 교수들과 다른 학교 장애인 관련 특례입학을 맡고 있는 교수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정말 부모의 신분을 면접과정에서 밝힌 것이 사실이고, 그 의도가 합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렇지만 부정입학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정심사는 가능하지만 부정입학이라는 단어는 아니라는 말이다.

나 의원이 직접 개입하여 부정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여 입학이 되도록 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말한 교수는 그런 의도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 느낌이거나 의도적인 감정을 개입시켜 하는 말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의를 위해 말하는 것이라면 그 당시 문제를 제기했어야 하고, 하필 선거를 앞두고 나 의원을 비판하는 낙선운동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인가를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분명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분의 인격이 의심스럽다.

장애인이 자신의 부모가 자랑스러워 늘 부모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부모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자부심으로 자랑삼아 이야기한 것이라면 합격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말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심사위원들이 판단하여 불합격처리하거나 문제를 삼지 않고 합격처리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오로지 판단의 재량은 심사위원의 몫이다. 이는 오로지 학교 측의 판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입학이란 단어는 전혀 맞지도 않다. 명확하지 않은 것을 의혹으로 제기하는 것은 범죄다. 무심코 던진 그 돌에 누구는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 목숨이 위태로울 것을 알면서 의도적으로 했다면 더욱 나쁘다.

장애인의 특별전형에서 반주가 되지 않아 카세트를 구해서 시험을 보도록 한 것은 장애로 인해 무거운 음향기기를 준비하지 못하거나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시험에 응하여 학교 측에서 배려를 할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비장애인의 시험기준에 맞추어 특혜를 주었다고 한다면 그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당시에 문제를 해결할 문제이지, 기회를 주어놓고 몇 년이 지나서 문제를 스스로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성신여대가 아닌 다른 대학교의 장애인 특례입학 시험관의 다년간 경험을 가진 한 교수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의 특성을 모르고 하는 언론과 교수라며, 분개했다.

자기의 엄마가 누구라고 말한다고 불합격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며, 장애특별전형은 비장애인의 일반시험과는 달리 상대적 경쟁이 아니라 수학능력이 있는가를 절대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장애인 단체의 행사를 하면서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수에게 음악감독을 부탁한 것이 마치 같은 편으로 거래를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분명 제보자 교수가 학교 측에 불만이 있거나 한탕 터뜨리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의견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것을 우리는 엮는다고 한다.

지난 선거에서 고액 미용을 했다느니, 귀족으로 갑질을 하였다느니 하는 분위기로 헛소문을 만들어 역사를 왜곡시키고 한 인간을 부셔버린 우리 시민들은 미안함과 반성은커녕 다시 그 흑색선전의 망령에 춤을 출 수는 없다.

특히 이번 보도는 장애인을 상대로 그 아픔을 건드리면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세상은 이렇게 모질고 무자비하며, 내 편이 아니면 죽이는 비인간적인 원시세상인가 싶다.

최소한 정치적 성향을 떠나 우리 장애인계는 이러한 폭력에 맞서 들고 일어나 과감하고 비장하게 장애를 건드려 아픔을 주는 사회를 몰아내어야 할 것이다.

성신여대 측에서는 나 의원의 딸 입학 이후 다른 과에서는 장애인 특례입학을 하고 있으며, 실용음악과에 응시자가 1명 있었으나 학업생활에 입학을 허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합격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왜곡보도는 사건 한탕주의나 희귀한 말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는 언론의 횡포에서 비롯된 것이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회악적 언론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나경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넘어 우리 장애인들을 모독하고 사회참여에서 주저앉게 만드는 행위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장애인을 양육하는 가족에게 이 사회는 또 상처를 주고 말았다. 언론의 ‘묻지마 범죄’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장애인 가족을 건드리는 것은 흠집 내기가 아니라 테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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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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