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보조기기 및 대체자료는 사용자 요구를 반영한 기술혁신과 제품개발로 점차 성능이 고도화 되고 있으나, 시각장애인이 익숙하지 못한 ICT 단말기와 S/W를 사용해야 하므로 수요자 니즈 반영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시각장애인 관련 다양한 보조기기의 기능과 성능을 장애인 입장에서 개발해야 하며, 대체자료도 이용자의 활용과 만족을 고려하여 제작해야 할 것이다. 즉 전통적인 카세트테이프 자료와 점자도서는 이용률이 저조하고, 전용 단말기 또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점자가 아닌 일반 디지털 자료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시각 장애인용 보조기기의 성능 고도화와 일반 스마트기기의 접근성 강화가 요구된다.

시각장애인용 보조기기들은 유형별 고유한 기능을 갖고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나 사용자 관점에서 기본기능 외에 추가적으로 구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먼저 독서확대기는 근거리·원거리 확대와 높은 해상도로 사용자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데, 사용자 편리성을 위한 자동화 기능(초점 조절, 모드설정 변경, 절전 모드, 밝기 조정)과 색상변경 기능, 모니터 높낮이 조절 기능, 화면정지 기능 등이 요구된다.

또한 라인마커 및 윈도우마커 기능에 의한 읽을 영역지정과 문서저장 기능들도 일부 상용화된 기기에서 지원되고 확대기의 영역을 뛰어넘는 음성도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점자정보단말기는 한글·영어·숫자 읽기 모드 점역을 지원하고 PC의 스크린리더와 연동하여 음성출력 정보를 점자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파일관리, 메모장, 텍스트 파일 읽기, 시계, 계산기, 전원관리 기능, 탐색기, 워드프로세서, 보행 내비게이션, 독서기, 주소록, 일정관리, e-mail, 데이지, 미디어플레이어, FM라디오, 웹브라우저, 블루투스, 소셜네트워킹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데이지 플레이어는 판독한 인쇄물의 해당 텍스트 음성 출력 시 하이라이트 기능, 인식 결과물의 텍스트 및 오디오 파일 저장, MP3 및 데이지 포맷으로 녹음, 구문·앨범·트랙·단락 등 상세 탐색, 다양하고 편리한 읽기·검색 및 책갈피, 헤딩·마크·페이지·문단·줄·단어·글자·음소 단위 읽기 등이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화면확대 SW는 전체·부분·라인·분할 확대 등 다양한 선택, 화면 색상도 흑백·옐로우·블랙 등 옵션 조절, 전체 반전 및 밝기 반전 등의 색 반전, 마우스 크기 및 색 변경을 통한 마우스 강조, 글자보정, 화면추적 및 화면정렬 등의 추가적인 기능들이 요구된다.

이밖에 시각 장애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촉각 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과 스마트폰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 등이 적용된 보조기기 개발도 필요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의 구현방향은 현재 국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디지털 대체자료는 데이지 포맷 3.0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전체 데이지 포맷을 제외하면 대부분 텍스트 데이지 포맷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데이지 도서 저작도구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제외하고는 Save as DAISY, Obi, DAISY Pipeline과 같이 데이지 컨소시엄을 통하여 제공되는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작 도구들은 한글 메뉴를 제공하지 않고 한글 텍스트 처리도 어려워 불가피하게 여러 단계로 나누어 수행해야 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데이지 포맷은 여러 개의 파일로 이루어져 관리 및 배포의 어려움으로 인해 소규모 복지관 등에서는 VBF와 같은 사설 포맷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VBF 포맷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아래한글에서 텍스트를 편집하고 ‘센서 퍼블리시’ 소프트웨어로 읽어 들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도서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또한 VBF 포맷은 하나의 파일로 생성되어 관리와 배포가 용이하다. 그러나 사설 포맷은 표준화 되지 않은 문서이며, 데이지 포맷과의 상호운용성이 없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는 EPUB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표준 제정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대체자료간의 상호운용성을 강조하며, 대체자료 서비스가 상호대차 등의 서비스로 확장될 것을 감안한다면 표준화된 포맷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따라서 데이지 포맷의 도서를 쉽게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파일을 데이지 포맷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는 저작도구가 국내에서 반드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대체자료 제작 기관들이 주력하여 서비스하고 있는 텍스트 데이지 포맷의 이용상 문제점은 데이지 도서를 플레이 할 수 있는 PC용 소프트웨어의 부재로 데이지 도서를 읽기 위해서는 한소네, 책마루, 리니어포켓 등의 전용 기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AIMS나 EasyReader와 같은 PC용 데이지플레이어를 사용할 수 있으나, AIMS 등에서는 TTS 엔진이 별도로 필요한 번거로움도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운용성을 강조하는 대체자료 제작의 세계적인 추세에 부응하여 데이지 포맷을 읽을 수 있고 사용이 편리한 PC용 리더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밖에 종이책과 전자책 등 기존 매체를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용 콘텐츠로 변환하는 새로운 대체자료를 제작하여 제작비용 절감, 제작기간 단축, 대체자료 다양성 등도 실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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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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