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서울다누림미니밴
에이블뉴스의 기사를 네이버 모바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직업능력개발원 훈련생 수시모집
네이버에서 에이블뉴스를 쉽게 만나보세요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http://abnews.kr/jnX

눈빛과 손이 말하는 언어, 수화언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5-07 10:30:19
눈빛과 손이 말하는 언어, ‘수화언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대화'가 오가기 마련이다. 그 대화의 내용이 어떠하든 얼굴을 마주하고 눈빛이 오가게 된다.

나는 20살 때부터 수화언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거의 글로만 소통하며 살았다. 필담으로 나눈 시간이 오래 걸렸으니 사람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시간이 꽤 적었다. 그러다 보니 '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가요?'라는 질문을 받아 본 적이 많았다.

늘 종이에 적힌 글자를 읽어나가느라 바쁜 내 눈은 정작 그들의 눈동자를 바라보지 못했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만 집중하다 보니까 그가 이야기하는 이유가 뭔지, 나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어떤지를 정작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다.

나는 수화언어를 만나기 전까지 '글'이 없는 '대화'를 거의 안 들으려고 했었다. 무조건 '글'이 있는 대화만 고집했었다.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을 때에는 사람의 눈이 아닌 입술만을 바라봐야 했다. 그것도 온 신경을 한 데 모아서 입술을 바라봐야 했으니 어찌 안 피곤할 수 없겠는가.

그렇게 난 관계에서의 대화에 늘 '진땀'을 빼야만 했다. 길을 나설 때나, 누구를 만날 때나, 주문을 할 때에도 종이에다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적어서 보여주는 데에 늘 바빴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샛별아, 너는 늘 내 입술만 보는 것 같아. 내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아."
그 한 마디를 듣자마자 나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말없이 눈물로 대답하게 됐다.

그게 청각장애를 가진 나로서의 가장 강력한 대답이었을까 싶다.

그런 계기가 있은 뒤로, 나는 글보다 더 사람과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대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부모님이 반대했던 '수화'가 떠올랐다.

다른 대학교에 합격한 내용의 문자를 받았지만 무조건 수화를 배울 생각 하나로 나사렛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더 씩씩하고 당찬 친구를 만나 그 친구의 눈동자를 오랜만에 보며 손으로 말하는 내용을 유심히 보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오랜만에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에 기쁨이 차올랐다.

그렇게 나는 언어로서의 정체성을 비로소 되찾은 기쁨에 늘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중이다. 내 주권도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수화언어로 같은 동족과 같은 농인들에게 어떠한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지를 수화언어를 모르는 그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서 농인의 언어가 나처럼 기쁘고도 당당하게 세상과 소통하였으면 좋겠다. 나처럼 늘 신경을 곤두선 채로 사람의 입술을 읽어야 하지 않아도 수화언어 하나로서 사람의 마음을 알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그 언젠가가 우리에게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이샛별 (design1154@nate.com)

칼럼니스트 이샛별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美 농인 아역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로 보는 시사점 칼럼니스트 노선영 2021-04-20 09:26:39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장애인 근로·고용으로 적정 생활수준 보장해야 칼럼니스트 이원무 2021-04-16 15:09:14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르완다 의료전문인, 여성장애인 '니랑가루키' 칼럼니스트 김해영 2021-04-16 11:19:41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아카데미 패라르떼 수강생 모집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