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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전원 조치, 종교 강요에 괴로운 장애인

SNS 대화 속 심정 담겨…나에게도 부모가 있었다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3-03 14:47:30
장애인들의 꿈은 자립생활 할 수 있는 지원과 사회 환경 조성이다. ⓒ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들의 꿈은 자립생활 할 수 있는 지원과 사회 환경 조성이다. ⓒ에이블뉴스db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중 상당수는 부모를 모른다. 부모가 없는 사람을 무연고자라 한다. 무연고자는 세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 고아가 된 경우가 있을 것이고, 부모가 장애인을 양육하기가 너무 힘들어 인연을 끊고 시설에 맡기거나 버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한가지는 부모를 서로 알고 있지만 정부의 혜택을 무상으로 이용하기 위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부모가 없거나 인연을 끊었거나 존재하지만 모른다고 하는 경우이다.

어느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 A씨가 한때 같은 시설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다른 곳으로 전원조치 되어 보고 싶은 마음에 문자로 소식을 묻는 SNS를 주고받은 사연을 보내왔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 보고 싶어. 잘 지내고 있지?
B: 응. 넌 잘 지내고 있어? 난 그냥...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A: 아직도 예배 많이 드려?
B: 어!
A: 새벽에도 드린다면서?
B: 힘들어!

A: 아직도 내가 있는 시설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
B: 저녁 예배가 오후 6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나. 다시 돌아가고 싶어.
A: 오고 싶으면 그쪽에다가 한번 이야기해 보지.
B: 내가 말한다고 다시 보내주겠어? 내가 저번 주에 말했는데 네가 알아서 찾아가래. 안 데려다 준데.

A: 몇 번 말해 봤는데?
B: 세 번
A: 언제 언제?
B: 8월 25일, 9월 3일, 11일
A: 그랬구나.
B: 나 어떡해?

A: 왜?
B: 나 여기 생활이 너무 힘들어.
A: 어떡하냐...
B: 내 말이...
A: ㅠㅠ
B: 일주일 내내 예배만 드려. 그것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여긴 완전 기독교야.

A: 생황은 괜찮아?
B: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반반인 것 같아. 차라리 그 곳이 좋은 것 같아. 여기 오니까 이제 모든 물건은 내 돈으로 해결해야 해.
A: 아 그래...
B: 교회공동체라서 장애인이라고 기도하면 좋다는 것인지, 기도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후원을 유도하는 것인지...

A: 물어볼 게 있는데, 가기 싫은 것을 억지로 간 거야?
B: 응. 나도 어쩔 수가 없어서...
A: 왜 어쩔 수가 없어?
B: 이 시설로 가지 않으면 더 안 좋은 시설로 강제로 보내겠다고 하면서...
A: 누가?
B: 너를 다시는 시설로 안 보내고 싶다고 하시면서. 법인 이사장(원장)과 국장님이.

A: 또 뭐라고 하셨는데?
B: 우리 시설은 이제 아동시설이라고 부모님 있는 사람들은 부모님 오시면 데리고 가라고 하고, 부모님이 없는 사람은 다른 시설에 보낸다고 하셨어. 너 여기서 버티면 다른 시설에 보낸다고 애길 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A: 그럼 가기 싫었던 것이네?
B: 응.
B: 그리고 내가 전에 있던 시설에서 운영하는 체험홈 아파트에 4년이나 살았으니까 넌 체험 끝났으니까 다른 사람도 해야 되니까.. 너 이제 그만 해야 된다고...

A: 체험홈이 실적을 위해 돌아가면서 하는 곳인가? 너 이제 그만 해야 된다고?
B: 새로운 곳에 가면 지원해 주는 게 더 많다고. 그리고 네가 원하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고... 배우고 싶은 것 배울 수 있다고... 그런데 외출하는 것 마음대로 못해. 내가 외출하고 싶다고 얘길하면 전도사님이랑 같이 가자고... 너무 불편해.

A: 전도사님이 여자야 남자야?
B: 진짜 불편하당. 여자. 여긴 여자들밖에 없어. 여기에 원장님도 있어. 목사님의 딸이 원장이야.
A: 그럼 다시 이리로 오고 싶다면 올 수 있어?
B: 그렇게 못 하잖아. 퇴소처리 되었잖아.
A: 안타깝다.
B: 나 원래 안 가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어. 나도 일하고 싶은데. 여기 법을 따라야 되거든. 거기 있었다면 나도 작업장에서 돈도 벌고..너무 힘들어.

A: 일하고 싶다고 말해 봤어?
B: 여기 오기 전에 거기 이사장이 거기 가면 너네들이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A: 속은 거네?
B: 자유롭다고 하셨어. 완전 속았어. 완전 짜증나. 넌 좋겠다. 장애인작업장에서 조금이나마 벌 수 있잖아.
A: 그럼 거기서는 아무것도 못해?
B: 여긴 예배만 드려. 여기 법이 그래. 그리고 내가 어디 가고 싶으면 공동체로 움직여야 해. 너도 언젠가 가게 되면 잘 생각해. 후회하지 말고.

위의 글은 지난해 9월 12일 시설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다가 서로 헤어진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이야기이다. 이 글을 공개하면서 언론에서 인용하는 것도 동의하였다.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성인이 되어서 퇴소를 해야 하는 경우 연고자가 없는 장애인은 다른 시설로 보내어지게 되는데, 그곳이 인가시설일 수도 있고, 미인가 시설일 수도 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도록 하기도 하지만 미인가시설에서 장애인을 수용하고자 시설에 있는 장애인을 데려 가기 위해 부탁을 하기도 하고, 소개비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법인에서 운영하는 인가시설에서 열약한 미인가시설로 더 환경이 나빠지게 전원조치가 가능한지, 그리고 시설 운영자가 여기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새로운 곳은 더 좋고 자유롭다고 스스로 시설을 자유롭지 못하다고 인정하는지, 그리고 가지 않으면 아주 나쁜 곳으로 보내겠다고 협박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위의 대화에서 강제로 퇴소를 당했다는 말이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그리고 새로이 자리 잡은 곳에서 종교강요한다는 말이 있다. 외출도 자유롭지 않아 구속을 당한다는 말도 있다.

한때 거주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에서 운영하는 체험홈에 있었으나 그곳은 자립을 위한 곳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머리수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인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강제 전원조치 되고 종교강요받으면서 괴롭지만 다른 방도가 없는 한 장애인, 부모가 없어 보내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서러움, 어떤 미래도 꿈도 없이 지내야 하는 또 다른 시설에서의 격리된 활동을 외면하기에는 장애인의 삶이 너무 서글프다.

국가와 사회, 장애인 활동가들이 이들의 인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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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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