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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연대를 마무리하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1-23 13:35:21
지난 1월 15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누구 하나 들뜬 표정 없이 차분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생경한 모임이었다.

2013년 2월 22일 1차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백 차례가 훨씬 넘는 회의와 교육, 행사, 스위스 현지방문, 관계자 초빙 등 숨 막히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지난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의 한국정부 심의를 참관하여 성공적인 최종견해를 남긴 후, 국내 각 지역 순회 설명회를 마치고 활동백서 제작으로 종지부를 찍는 대장정이었다.

모임 초반에 유엔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 연대(이하 보고서연대)가 지난 2년간의 치열했지만 의미 있는 순간들을 한편의 영상으로 보여줄 때, 마치 주마등처럼 화면 하나하나가 선명한 기억이 되어 지나갔다.

이후 참가했던 모두에게 그간의 소회와 다짐들을 듣는 시간을 가졌고, 각자의 책임과 역할대로 해방감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런 잔잔한 시간이었다.

다양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장애계가 유엔장애인권리협약(CRPD)에 대한 한국정부의 보고서에 대응하는 NGO보고서를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참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노력을 하였다.

정부보고서에 대해 토를 달 것이 하나도 없기를 희망했지만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장애인 당사자와의 생각과 의견이 맞지 않았기에 진실을 전달하려고 무수히 많은 시간을 조사하고 자료를 모으고 토의를 하였다.

일종의 분노와 열정 그리고 오기로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하고 토론하고 발표하고 또 논의하고 정리하는 힘들었던 시간들 덕분에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는 해방감이 강했다. 아마 또 다시 하자고 하면 손사래를 칠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장애인당사자로서 명예롭고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

2년간의 노고가 한 권의 백서로 나왔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 보고서연대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보고서연대를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너무도 많다.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과 속내를 내놓는 교류를 하다보니 타 장애에 대한 이해와 다양성에 대한 고찰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필자의 장애유형인 척수장애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데도 당연히 일조를 하였을 것이다.

CRPD를 공부하면서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심오한 뜻을 알게 되었고, 인간의 근원, 철학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도 했다. 외국 장애인들의 풍부한 이론과 우리와는 다른 시각과 깊은 사고에 대해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스위스 현지를 두 차례 방문하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다짐을 하고 영어공부에 대한 각오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살아있다는 것’은 느끼고 각성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연대활동의 순간순간이 나에게는 도전과 발전의 동기가 되었음에 감사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국정부에 대한 권고문이 보고서연대가 얻은 하나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기 않게 하려면 우리의 일상에 이것들이 꾸준하게, 그리고 폭 넓게 인용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단체마다의 계획서와 보고서, 연구 활동에 CRPD와 권고문이 끈기있게 인용되어 살아움직여야 된다. 통례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독려하고 자극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배우고 쌓은 귀한 경험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아직까지 정부보고서에 대한 NGO보고서를 준비해야 하는 수많은 나라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상호간에 얼마나 성장을 하는지를 깨우치게 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또 다른 도전인 모니터링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감시와 대안제시를 통해 5년 후의 정부보고서에 대한 NGO보고서에는 별로 쓸 것이 없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모니터링을 통해 또 다른 전문직들을 많이 배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장애계가 단합하고 강력한 견제수단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멀리가기 위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출발선상에 있다. 가슴이 떨린다.

<그간 보고서연대를 위해 애쓰신 신혜수 위원장님, 이석구 부위원장님, 김기원 간사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과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리고 각 조의 위원장, 조원, 같이 한 모든 분들 ,그리고 마음으로 지원을 해 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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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찬우 (elvis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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