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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애인과 조문(弔問) 예절

"장례식장에도 합리적인 편의 제공 이뤄져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1-26 17:02:17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예의를 차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삶과 죽음, 희노애락과 관련되어 자의든 타의든 다양한 경조사에 참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생활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이나 백일/환갑잔치 이런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에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누군가가 돌아가신 장례식장에 가게 된다면 한두 번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라면 혹시나 민폐가 되지 않을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 개인적으로나 협회를 대표하여 조문을 가야하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 조문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전문 장례식장의 경우, 엘리베이터나 장애인용 화장실도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접근이 가능하지만, 장례식장 안의 분향소로 가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다.

장애계에 종사하신 분이 상주이거나 관계자이면 이동식 경사로를 준비해 분향소로 가기 쉽도록 배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휠체어 채 들어 올려 주어야 갈 수 있다. 이때에도 바닥에 널려있는 신발들을 치워 가며 올라가야 한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문상을 마치고 식당에 가면 앉아서 식사를 하는 좌식식탁이 대부분이라 참 난감하다. 요즘은 얼굴이 두꺼워져서 태연하게 무릎위에 쟁반을 올려놓고 음식을 놓고 먹고 오는 경우도 있다.

요령이 있는 분들은 식탁을 두 개를 겹쳐서 편히(?) 식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주의의 신기한 채 바라보는 눈치를 외면할 내공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장례식장의 식당 모습. 휠체어 장애인은 참 불편하다. ⓒ이찬우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반적인 장례식장의 식당 모습. 휠체어 장애인은 참 불편하다. ⓒ이찬우
이때에도 장애에 대한 배려가 있으신 상주들은 미리 조립식 테이블을 준비하여 편하게 식사를 하도록 배려를 한다. 최근 들어서 자립생활센터나 장애인 단체에서 상을 당한 직원이나 동료들에게 장비를 제공해 주는 경우도 보았다.

장례식장 사무실에서는 당연히 조립식 경사로와 간이테이블을 비치를 해 놓고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합리적인 편의제공이다. 이런 시설이 없어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데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 또한 장애차별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장애인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조문예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장애인들도 조문복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복장은 검은색에 어두운 계통에 컬러로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보통 남자들은 검은색 양복을 많이 입는다. 넥타이 또한 화려하지 않은, 검은색으로 골라야 한다. 와이셔츠도 흰색이 좋다. 만일 평상복을 입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출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검정색으로 입어줘야 하며, 화려한 액세서리나 눈에 띄는 장신구들은 삼가 하도록 한다. 노출이 심한 옷도 삼가 해야 한다.

흔히 헛갈리는 조문 순서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나 종교가 있는 경우는 일부 다른 경우도 있겠으나 일반적인 순서는 우선 조객록에 본인에 이름 또는 서명을 적는다. 그리고 분향과 헌화를 올린 후 고인에게 절을 한다. 헌화의 경우, 대부분 놓여있는 국화를 헌화하고 이때 줄기가 고인을 행하도록 놓고 15도 정도 고개를 숙여 목례로 예를 표한다. 이동이 불편하다면 휠체어를 탄 채로 그 자리에서 묵념만 해도 되겠다.

그 후에 옆에 서 있는 상주와 맞절을 하고 나서 아무 말도 안 해도 무방하긴 하지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정도의 진심어린 위로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 조의를 표하는 예이다. 유족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가급적 고인과 관련된 사망의 원인과 이유 등을 묻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부의금을 전달한다.

장애인들에게 장례식장의 예절 등이 낯설 수 밖 에는 없다. 모른다고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 또한 장례식장의 예절이라는 것이 상식의 범위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큰 결례를 범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조문은 가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사회생활이 아니더라도 아프고 힘들 일이 있을 때, 관계의 가깝고 멀고를 떠나 위로를 드리는 것이 인간의 됨됨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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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찬우 (elvis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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