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EATe 2014' 가 싱가포르 ITC east College 에서 개최되었다. ⓒ김경식

이번 주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싱가포르 등 외국의 장애인 편의시설과 외국의 보조공학 연구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 활동에 있어서는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에서 얻은 보조공학의 최신 연구동향과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대구대학교 이근민 교수가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김경식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재활 및 보조공학 분야의 아시아 최고 권위 국제회의 'i-CREATe(International Convention on Rehabilitation Engineering & Assistive Technology, 이하 i-CREATe)'이다.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은 태국과 싱가포르의 보조공학기술센터 공동주관으로 2007년 시작된 'i-CREATe' 국제회의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방콕, 상하이 등 아시아 각지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의 재활공학 및 보조공학 관련 학술행사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i-CREATe 2014 SDC'에 참석한 태국 타마삭 대학 학생들과 함께. ⓒ김경식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의 참석을 기회로 틈틈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이자 관광대국인 싱가포르에 장애인 편의시설의 실상을 엿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싱가포르 지하철을 이용해 문물을 견학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지하철의 보행통로가 넓고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필자가 얼마 전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장애인 화장실의 규격은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로 설치되어 있어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화장실 규격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창이 국제공항의 택시 승강장에 경우에도 일반적인 대기라인과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대기라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볼수 없는 이층 시내버스도 많았고, 싱가포르의 거의 모든 시내버스가 저상버스로 편성되어 있었다.

싱가포르 지하철의 '노약자석' 디자인. (양보하는 배려를 통해 행복해지고, 즐거워지고, 또한 뿌듯해지는 곳) ⓒ김경식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할 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지하철의 ‘노약자석’을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그 수는 작았지만 ‘노약자석’ 디자인이 그림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웠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의미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리를 양보하면 행복해지고, 즐거워지고, 또한 뿌듯해진다”고.

반면 한 가지, 장애인인 필자(筆者)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점은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속도가 너무 빨라 사고가 우려될 정도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 장애인 화장실. ⓒ김경식

직접 눈으로 목격한 것은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位相)이었는데, 싱가포르의 택시 차종이 소나타 등 우리나라 자동차가 담당하고 있었고, 현지 라디오 방송 채널 중에는 우리나라 K-pop만 전문적으로 방송해 주는 채널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그리고 거의 모든 싱가포르인들의 손에는 우리나라 S사나 L사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손에 들려져 있었다. 왠지 이유 없이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 글부터 이번 i-CREATe 국제 보조공학 심포지엄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을 함께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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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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