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의 순우리말인 '손말’과 중계를 뜻하는 ‘이음’을 합한 손말이음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통신중계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한국정보화진흥원

화재 및 응급환자는 119, 범죄신고는 112 그럼 특수번호인 107번은?

107번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특수전화 번호이다. 107번 전화의 서비스 내용은 청각·언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2005년 통신중계서비스를 시작해 2008년 원격수화통역서비스를 거쳐 2013년부터 국번 없이 통합번호 '107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107번의 서비스 센터를 ’손말이음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손말이음센터 운영관련 근거로는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 2장 ‘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 관련조항, 장차법 제8조/제21조 제4항 및 동법 시행령 제14조 제7항과 제8항, 그리고 장애인 노인 임산부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제16조의 2항과 동법 시행령 7조의 2항을 들 수 있다.

손말이음센터 접속화면(http://www.relaycall.or.kr/home/main1.asp). ⓒ김경식

107(손말이음센터)번호 서비스가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위해 제공하는 통신중계서비스는 다음과 같이 3가지 종류가 있다.

문자중계서비스(Text Relay Service)- 문자로 통화내용을 입력하면 중계사가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통화내용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음성통화 내용을 중계사가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로 전달하는 서비스 형태이다.

영상중계서비스(Video Relay Service)- 영상을 통하여 중계사에게 수화로 통화할 내용을 전달하면 중계사는 이를 음성으로 상대방에 전달하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은 중계사가 다시 수화로 장애인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음성중계서비스(Speech-to- Speech Relay)- 발화가능자 서비스(Voice Carry Over)는 듣지는 못하나 말을 할 수 있는 대상자를 위한 서비스이고, 청취가능자 서비스 (Hearing Carry Over)는 들을 수는 있으나 말할 수 없는 대상자를 위한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는 지체장애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PC를 통해 손말이음센터 사이트 (http://www.relaycall.or.kr/home/main1.asp)에 접속하거나 휴대전화 107번호로 연락, 또는 네이트온으로 접속하면 손말이음센터의 통신중계사가 영상중계 및 문자중계로 비장애인과의 통신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손말이음센터 접속화면. ⓒ한국정보화진흥원

2005년 최초로 서비스를 실시한 후 2006년 33,000여건의 서비스 건수를 기록한 이래 2013년도에 700,000건 이상의 서비스 건수를 제공하고 있다. 문자 대 영상의 서비스 비율은 2013년 기준 67 : 3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의 주요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쇼핑이 59.1%, 구직 및 업무 16.6%, 가족연락 7.2%, 관공서 관련이 6.8% 금융이 2.8%의 이용비율을 보이고 있다.

2005년도에 통신중계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지속적인 중계인력 확충 (현재 36명의 인원이 1일 3교대로 근무 중) 과 운영시간 확대 (24시간. 연중무휴) 등을 통해 장애인의 전화통화 지원 서비스로 사회참여 확대 및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화통화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의 정부부처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 민원업무를 수행하는 행정기관에 적극적인 민원 제기 및 서비스 요청이 가능해졌으며, 비상전화(119, 112) 이용이 용이해져 인명보호나 범죄예방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활용하여 장애인들의 직업선택 폭이 넓어져 개인의 자아실현 및 소득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족 및 친구 연락, 쇼핑, 예약 등의 일상생활을 전화통화 지원 서비스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장애인 스스로의 자립생활 영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손말이음센터 직원들은 비장애인들에 대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요즘 휴대전화 SMS나 영상통화가 일반화돼 장애인들도 그러한 기능을 이용하면 될 것으로 단순히 오해하는 일반인들이 많다.

그러나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장애인들이 이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들을 수 없거나 말할 수 없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은 문장 표현력이 떨어지거나 표현에 조사가 없고 어순이 수화어법처럼 단어와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적인 필담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해석하고 상황에 맞게 전달해 줄 통신중계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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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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