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63컨벤션센터에서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주최로 교통사고 장애극복 재활상 시상식이 있었다.

행사에는 이재호 의원 등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했고, 교통장애인 전국 회장단과 장애인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교통방송국 홍순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는 강원도 청소년 난타공연단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는데,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남스타일을 난타로 보여줌으로써 심장을 울려 삶의 용기를 깨운다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 날 이준하, 김선윤, 유장주 3분이국토해양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준하 씨는 지체장애 4급으로 고등학교 시절 사고로 오른쪽 하지를 절단했다. 서울의과학연구소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수영, 싸이클, 육상 등 장애인체육계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선윤 씨는 지체장애 1급으로 26세 때 사고를 당하여 전신마지가 되었으나 은평늘봄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하여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리고 유장주 씨는 초등학교 시절 사고를 당하여 경추가 손상되어 전신이 마비되었다. 재가장애인을 위하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딸을 두고 있는데,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유혜원 양은 절대음감을 인정받는 학생으로, 이날 피아노와 노래로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어 모두를 감동시켰다.

또, SK에서 초청하여 후원한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연주는 가야금으로 인기팝을 연주하여 축하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회장단을 대표하여 건배 제의를 한 김락환 회장은 한국이 교통사고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사고 예방과 사고 가족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며, 이러한 정책을 약속하는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어진 제2부 행사에서는 허참 씨의 사회로 현숙과 이용복 등 여러 가수들이 출연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와 함께 이날 교통사고 장애인 가족 20명에게 각 20만원씩 지원금이 전달되기도 하였는데, 이 지원금은 실제로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비록 20만원이지만 어려운 생활에는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에서는 이러한 소액의 지원을 그것도 행사성으로 선정하는 인원을 정해 놓고 지원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립을 하는 데에 도움이 돌 수 있도록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거나, 해체된 가정의 주거복지를 위하여 주거안정 자금이 되도록 지원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손배법상 교통장애인의 경우 일정 보상이 정해지면 일시불로 보상이 이루어지고, 그 보상금이 소모되고 나면 소득이 없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험금 수익의 6%을 적립하여 자녀학비 지원 등의 후속적 지원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는 부족함이 있다.

교통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안정을 위하여 보다 많은 서비스의 개발과 지원체계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상담의 체계적 지원과 더불어 만성질환의 지속적 의료지원, 사회복귀 프로그램의 시행, 안정된 소득을 위한 일자리 마련과 소득보전을 위한 서비스가 개발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장애에 낙심하지 말고 극복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장애를 극복하도록 의지를 가지라'는 축사는 아직도 장애를 개인적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교통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안전망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하여 교통장애인들에게 복지를 약속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데, 이러한 약속은 그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다.

교통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오래 전에 마련한 보험금은 그 동안의 물가를 감안하여 인상되어야 하고, 의료 서비스는 강화되어야 하며, 가족 단위의 지원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자립을 위한 소득과 주거, 일자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통장애인협회가 열약한 예산으로 많은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으나, 정부가 이를 지원하여 공동 소득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부족한 교통장애인의 소득을 재분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명용사회가 도살된 가축의 시장 배분권을 이용하여 연간 1가구당 200여 만원을 지원한다거나, 국가유공자나 상이군경회에서 수익사업을 통하여 공동의 소득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이 회원들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단체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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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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