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유니버셜 디자인 회의에서, 지난 13일 오전에는 어떻게 하면 유니버셜 디자인을 전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

프란체스코 아라가이(스페인, 디자인 포 올 재단) 대표는 인간은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며, 그러므로 고유한 문화가 발생하게 되므로 누구나 문화시민권으로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권리는 개개인마다 개인적 권리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역량을 가지고 있든, 가지지 못하고 있든 관계없이 말이다.

'UD는 포괄적 개발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인간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안전한 것이어야 한다.'등등은 모두 보편성을 추구하고 있는 원칙이라고 제안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의 가치를 강조해야 하며, 사용자가 혁신을 주도해야 하고, 사용자가 선택권이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마 기라오(영국 왕립에술대학) 교수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선 바니후드 등 3명이 공동으로 UD에 대한 학문적 방향에 관한 연구를 추진한 바 있는데, 다양한 비즈니스가 시민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그 다양성이 삶을 개선시킨다"고 하였다.

그는 TV 리모컨 버튼의 복잡성을 예를 들면서 UD의 8가지 목표와 방향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 첫째는 UD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능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 문제이며, UD는 기쁨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하였다. 나이나 장애가 욕망을 없애주는 것은 분명 아니므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UD는 주류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접근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래 연구는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였지만, 몇 퍼센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행복한가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상상에 의하여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해석하는 방법으로 UD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해석에는 네 가지 기술이 필요한데, 먼저 따라가 보자는 것과 질문을 하는 것보다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워야 하며, 감수성을 가져야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에는 창의적 협력의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 등이다.

넷째, 사회적 자본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다섯 째, 사용자가 아니라 사람을 보자, 그리고 여섯 째는 공동으로 UD를 추진해야 한다 등이다.

UD는 디자인이고, 디자이너가 참여해야만 그 기업의 성과가 높다는 자료가 있으며, 주식 가치가 배로 늘어난 기업은 모두 전문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그 디자인에 UD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곱 째, 시스템적으로 변화를 창조해 가자는 것, 여덟 째, 접근 방식을 통일화시키자는 것이다.

숀 도나휴(미국 디자인대학 아트센터) 소장은 UD에 대한 10가지의 잘못된 신화를 가지고 있다고 정의하고 일일이 소개하였다.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UD는 비싸다고 생각한다. UD 제품은 유기농 제품처럼 가격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UD를 적용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모두를 위한 설계를 하고, 디자인을 하면 훨씬 비용을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그렇게 비용을 감안한다면 초기 설계에서 잘 반영하면 경제적일 것이고, UD를 적용하지 않아서 각자가 부담하거나 앞으로 사회나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훨씬 비싼 것이다.

2. UD는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구름 잡는 소리처럼 모호하고 귀찮고 들어주기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3. UD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UD는 제품만이 아니라 서비스도 포함하며 안전과 편안을 추구하는 정책이기도 하고, 인간중심의 이념이기도 하다.

4. UD는 장애인을 위한 것이다라고 잘못된 신화를 가지고 있다. UD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고,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 등 다양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하이힐을 신는 사람은 불편을 느끼는 한 장애가 있는 것이다. 한시적이든 지속적이든 편함을 추구하는 것이 장애인만이 아니다.

5. UD는 보조기구를 말한다고 오해하고 있다. 현재의 기능을 보완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능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며, UD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6. UD는 나와 무관하다고들 생각한다. 먼 나라 이야기로 알거나 학자나 하는 이론으로 생각한다.

7. UD는 심미적인 것과 무관하다고 오해한다. UD도 미를 추구하며,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강조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가치를 최고의 미로 본다.

8. UD는 틈새시장이다라고 오해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별도로 형성된 하나의 틈새시장이 결코 아니다.

9. UD는 하나의 유행적 트랜드다라고 오해한다. 학문도 경향을 가질 수 있고, 연구도 관심사가 유행할 수는 있다. 이처럼 UD가 최근 하나의 붐을 이루지만 이것이 유행처럼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회의 혁신은 지속 가능한 것이며, 모든 사람을 위하고 인간을 중심에 두고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영원해야 한다.

10. UD는 공적 서비스만을 위한 것이라고 오해한다. 강제성을 가지고 추진하기 위하여 공적 서비스가 먼저 적용을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권리란 공적인 것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이상의 세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유니버셜 디자인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며, 그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참여함으로써, 누림으로써 권리는 실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UD가 사회 전반에 적용되도록 그 개념을 넓히고 시스템화할 필요성이 있다. UD에 대한 오해(또는 잘못된 신화)에서 벗어나 모든 개인들이 삶의 질을 보장받는 사회를 위해 배제 없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 UD임을 우리는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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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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