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도시공간에서 물리적 환경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및 노약자들에게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장애인 및 노약자들은 그들의 신체적인 제약으로 인하여 도시공간으로의 '접근성'이나 도시시설의 '이용성' 등이 일반인들에 비하여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장애인 및 노약자들에게 있어 삶의 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시지역의 물리적인 생활환경에서 장애물이 없는 도시공간과 시설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건축적이고 도시적인 상황에 관한 정비나 계획 기준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수많은 도시공간과 도시시설 중 현대인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점점 더 많은 이용성을 보이고 있는 도시공원은 장애인 및 노약자들이 선호하는 시설의 하나이며, 휴식을 취하고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공간이다.

그러나 공원의 위치, 이용의 편의성 또는 교통수단과의 연계성 등 물리적, 사회적인 지원상 여러 문제점들이 존재하여 실제 공원을 찾는 장애인 및 노약자들은 이용자의 요구도에 비하여 매우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에 앞서 도시공원의 정의를 살펴보면 '도시공원'이란 도시지역에서 도시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의 건강, 휴양 및 정서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치 또는 지정된 공원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법규상 분류되어 있는 생활권공원으로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생활권 근린공원, 도보권 근린공원은 도보 생활권 내에 위치한 공원이다.

따라서 보행망과의 연계성이 높아야 하며, 도시지역권 근린공원, 광역권 근린공원은 도시 내의 광역적 차원의 공원으로 보행망 뿐만 아니라 교통시설 등과의 연계성도 높아야 한다.

생활권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하는 주제공원으로는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설치 및 규모의 기준으로서 실질적 규제는 미비하며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등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이용성을 고려한 도시공원의 공간계획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작다고 볼 수 있다.

공원 설치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과 공원 내부의 편의시설에 대한 기준만 제시하고 있을 뿐 지하철역 및 버스정류장 등의 교통수단에서 공원까지, 인근지역에서 공원까지 등 공원의 접근성 및 연계성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다.

또한 공원 내 편의시설에 대한 설치기준에 관한 내용도 세부적이지 않고 극히 한정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는 상황이다.

공원 내 보행로 및 각 시설로의 접근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공원까지의 접근과 공원 내의 유도 및 안내에 대한 법적 내용도 매우 포괄적으로만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장애인을 배려한 도시공원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법률의 정비와 함께 기초적인 계획 기준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도시공원에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편리한 교통의 연계망으로 공원의 접근성 및 공원 내외부 보행로의 연계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또한 산책로는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여 유도레일 등을 이용하여 보행유도의 연속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공원 내 화장실, 안내소 등은 모든 이용자가 접근에 어려움이 없도록 계획하고, 주요 위험지역 등에는 경고용 점형블록이나 질감적, 색상적으로 다른 바닥마감재 등을 설치하여 경고의 인지성을 높여주도록 한다.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음수대, 자동판매기 등의 설치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 감각체험 등에 대한 프로그램 도입 역시 필요하다.

도시건축공간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도시공간에서부터 계획 및 기준 설정을 위하여 제도적, 물리적 정비가 실질적으로 연관성과 연계성을 가지고 계획되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공원은 아무리 작은 쌈지공원이라도 어떠한 불편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접근하여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그러한 공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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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길 칼럼리스트
시작은 사소함이다. 비어있는 도시건축공간에 행복을 채우는 일, 그 사소함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어진 도시건축과 지어질 도시건축 속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는 일이 그 사소함의 시작이다. 개발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부를 주었지만, 문화시대의 도시건축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생활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의 온기로 삶의 언어를 노래하는 시인이자, 사각 프레임을 통해 세상살이의 오감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도시건축 속의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통하고자하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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