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N 타워. ⓒ전윤선

어느 고장이나 남산 하나쯤 품고 있지만 이 곳 서울만 할까. 굽어진들 꺽이지 않는 소나무 숲이 먼저 반기는 남산. 봄빛 가득한 남산 자락 길을 걸으며 옛 조선인의 마음이 되어본다

골은 낮고 능선은 완만하다. 명동 길을 올라 N타워까지 가는 길은 가장 잘 알려진 트레킹코스로 그야말로 산 전체가 거대하고 편안한 휴식처다.

이 보물단지인 산은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수도 서울의 명산이다. 마주 보는 산마저도 그리워 한다는 남산. 골마다 이야기를 품어 가는 길은 심심치 않다.

이 곳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인천앞바다까지 시아에 들어온다.

N 서울타워는 세월의 풍상에 낡고 닳았을지언정 단단한 돌에 새긴 부천님 입가에 미소처럼 흐르는 듯 유연한 모습 그대로이다. 남산에 눕고, 서고, 기대거나 혹은 쪼개진 바위들은 그야말로 우리네 삶 희노애락과 닮아 있다.

남산을 오르기도 한결 편리해 졌다. 남산 3호 터널 앞 남산 오르미는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남산에 한결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의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다.

승강형 리프트로 만들어진 오르미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남산을 찾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어린이 등이 쉽게 남산에 오를수 있도록 돼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올 연말까지 기다려 한다.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이 돼야 이용할 수 있다.

남산이 생기면서 수십 년을 기다려 왔는데 몇 달 쯤이야 오롯이 기다릴 수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남산을 단숨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세계인이 찾는 남산을 유유히 걸어서 휠체어 트레킹을 해보기로 했다.

남산 순환도로를 정면에 놓고 오른쪽으로 오십 미터쯤 가면 첫 번째 횡단보도가 나온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앞에 시각장애인 산책로가 나온다. 이 길은 서울시가 자랑하는 무장애 길로 유명하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산책길 양 쪽으로 나무 숲길이 하늘을 가려준다. 또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어 여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산책 코스는 2키로미터 정도인데도 이 길은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남산 산책로는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놨다. 시각장애인 점자 유도불록을 따라 안내하니 무장애 공원 산책로로 손색이 없다.

이 길은 눈길 가는 곳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작은 폭포가 있는가 하면 실개천이 흐르고, 그 곳엔 뭇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면서 천천히 휠체어 트래킹 하다 보니 어느새 숨이 탁 트이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이 곳에선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남산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애국가 이절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라는 가사처럼 남산의 저 소나무는 상서로워 곁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된다.

3키로미터 남짓 남산 순환도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니 어는 새 서울의 랜드 마크인 N 타워 아래에 와 있다. 이 곳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타워까지 빠르게 올라본다. 구름과 맞닿은 곳에서 남산의 자연과 21세기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절묘한 조화가 여기 있다.

여유로운 휴식과 다양한 문화가 함께하는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N타워에 올라보니 다행이 하늘은 맑고 투명한 날씨를 선사해 서울시내와 저 멀리 인천 앞바다 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서울의 상징이자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N타워가 장승처럼 그 위엄을 떨치고 있다.

저마다의 소망이 담긴 자물쇠 나무. ⓒ전윤선

그리고 눈에 띄는 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나무를 만들고 있다. N타워를 오르는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자물쇠에 잠가 놓은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영원까지 함께하길 소망할 것이다. 그 소망을 자물쇠에 잠가 놓고 열쇠는 저 남산 어딘가에 버려 열쇠를 찾을 수 없게 하고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N 서울타워의 명물 '사랑이 자물쇠' 는 연인들끼리 혹은 가족, 친구들끼리 자신들의 사랑과 우정이 변치 않고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을 자물쇠에 적어 테라스 펜스에 걸어 나만의 소중한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곳이다.

야간 풍경이 아름다운 N 타워. ⓒ전윤선

자! 본격적으로 N 타워 전망대로 올라본다. 타워 엘리베터를 이용해 순식간에 오른 전망대에 서면 "야!"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서울의 빌딩 숲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굽이친다. 한강물경 위에 놓인 각종 철골 구조 다리 위를 기다란 철마는 달리고 작은 점들이 하나 둘 씩 또 달리고 달린다. 구름 위에 떠있는 듯 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한줌의 티끌 같다. 저 아래 빌딩숲엔 수만은 사람들의 삶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이 쉽게 풀리지 않을 인연들로 억겁의 세월을 흘러 내려온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세 남산의 붉은 해는 도심 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지고 그 자리를 하얀 반달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곤 N 타워에 형형색색의 조명등이 켜지면서 낮과는 또다른 풍광을 자아낸다. 여기 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하다. 타워 앞에서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과 서울 도심은 별바다가 되어 은하수가 흐른다.

▶N 서울타워 가는 길: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쪽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장춘단공원이다. 장춘단공원에서 1km 오르면 국립극장이다. 국립극장 입구에서 남산을 타고 2,5km 올라가면 남산타워가 나온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길은 풀코스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해야 해서 장애인들에게 비추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엘리베이터 이용 2번 출구로 나와 을지로입구 사거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횡단보도 건너 간다. 이 거리부터 남산 3호터널 방향으로 100미터 남산 오르미 이용.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입구역 하차 남산순환 셔틀저상버스 이용 5번 2번. 요금 8백원

▶휠체어 이용 장애인 안내 :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10분 소요. 이비스엠베서더 호텔을 왼쪽으로 끼고 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50미터 걸어가 남산 3호 터널 왼쪽 옆의 남산 오르미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 남산 케이블카 매표소 앞에서 남산순환도로 오른쪽으로 50미터 걸어가면 첫번째 횡단보도에서 남산 시각장애인 산책로가 나온다. 이길을 따라 남산을 산책한다. 목멱산방 밑에 장애인 화장실 완비. N타워 내 장애인 화장실 완비. 휠체어 트레킹 코스로 강력 추천.

순환버스

▶02번 노란색 남산 순환저상버스 이용 시

-이용 지하철 역 : 충무로역 (3,4)호선 2번출구 (대한극장 앞), 동대입구 3호선 6번출구 앞에서 탑승

-배차간격 : 5~8분 간격

-운영시간 : 08:00~24:00

-운영요금 : 현금 800원, 교통카드 700원(환승 가능)

▶03번 노란색 남산 순환저상버스 이용 시

-이용 지하철 역 : 이태원역(6호선) 4번 출구,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탑승.

-배차간격 : 5~10분 간격

-운영시간 : 08:00~23:00

-운영요금 : 현금 800원, 교통카드 700원(환승 가능)

▶05번 노란색 남산 순환저상버스 이용 시

-이용 지하철 역 : 충무로역 (3,4)호선 2번 출구(대한극장 앞), 동대입구 3호선 6번출구 앞에서 탑승.

-배차간격 : 18분 간격

-운영시간 : 첫 차 7:30 막차 23:50(N서울타워 기점출발 기준)

-운영요금 : 현금 800원, 교통카드 700원(환승 가능)

※ 자세한 버스노선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bus.seoul.go.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승용차

-서울 동작구 사당동→반포로→소월길,소파길→서울남산공원, 총거리: 11 km

-서울 은평구→통일로→의주로→서울남산공원. 총거리: 8.2 km

-서울 강동구 암사동→올림픽대로→한남로→서울남산공원, 총거리: 17.4 km

-서울 노원구→동부간선도로→망우로→서울남산공원, 총거리: 16.4 km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용산당 2가 산 1-3번지 ( 02-3455-9288)

-홈 피 : http://www.nseoultower.co.kr/

-전 화 : 02-753-2563

-전망대 이용시간 : 월~목요일/일요일-10시~23시, 금요일/토요일-10시~24시

-전망대 이용요금 : 어른-8천원, 청소년-6천원, 어린이-4천원, 1~3급 장애인 30% 할인

주차장 : 02-318-5575

가. 남산공원 주차장(남산공원사무실 앞) : 100면, 소형차 기준10분당 300원

나. 소월길 주차장(백범광장앞) : 30면, 소형차 기준 500원

다. 케이블카 주차장(케이블카앞) : 50면, 기본 30분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

라. 국립극장앞 주차장(국립극장) : 200면, 기본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500원

마. 야외식물원주차장(하야트호텔앞) : 33면, 소형차기준 10분당 300원 ,

바. 장애인이 이용하는 차량은 N 서울타워 앞 주차할 수 있다.

▶먹거리

-상호 : 오리엔탈 루

-메뉴 : 레몬탕수육, 꿔바로우, 크리미 어니언 왕새우, 각종 샐러드, 딤섬, 단호박 부꾸미

-전화 : 02-3455-9224

-위치 : N 서울타워 1층

▶주변의 볼거리 :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한옥마을, 국립극장

▶문의

휠체어 배낭여행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전윤선 칼럼니스트
여행은 자신의 삶을 일시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이 주는 해방감은 평등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에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의 장벽을 걷어내며 꼼꼼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돈 쓰며 차별받지 않는 여행,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여행은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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